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퍼스트 펭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고정표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최대치까지 올랐다가 이제 추락만 남은 김문수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비판 세례를 가하기도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는 저와의 단일화만 주야장천 외치면서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계속하고 있다. 단일화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후보"라며 "비전이 없어 겨우 생각해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원내 189석의 부패 골리앗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압도적으로 새로운 다윗이 나서는 것뿐"이라며 "계엄세력도 포퓰리즘 세력도 모두 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전날 이 후보에게 '단일화 전제조건' 제시를 요청하며 진영 통합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 비대위원장도 "김문수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며 3파전 구도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사실상의 단일화 협상 마지노선인 사전투표일(29일) 이전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현실론을 받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범보수 주자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보수 지지자들의 '배신자 프레임'이라는 부담감에도 완주 결기를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여론조사상 상승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양자대결 지표에서 이준석의 상승세가 아주 가파르다"며 "김 후보보다 경쟁력이 탁월한 게 명확한데, 대선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국민의힘 측에서 다양한 경로로 연락이 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후보 개인 입지든 1년 뒤 지방선거든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단일화는 아무 효과가 없다. 추가 만남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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