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가 35년간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0경기 연속으로 라마시아 출신 선수가 바르셀로나 1군 경기에서 뛰었다. 1990년부터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팀에서 나온 선수를 최소 한 명은 기용했다”라고 밝혔다.
라마시아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을 지칭하는 단어다. 본래는 1979년부터 사용한 클럽하우스를 부르는 말이었는데, 1988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요한 크루이프가 숨결을 불어넣으며 세계 최고 유망주 육성소로 재탄생했다. 크루이프는 자신이 몸담았던 아약스의 유소년 시스템을 바르셀로나에 이식해 어릴 때부터 바르셀로나 철학을 체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1990년 3월 24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경기에서 후반전 라마시아 출신인 기예르모 아모르를 투입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1군에도 기용했다.
이 시점부터 지난 26일 치른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와 리그 경기까지 2,000경기 동안 라마시아 출신 선수가 바르셀로나 1군 경기에 없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크루이프가 감독일 때는 주로 펩 과르디올라가 중용을 받았다. 과르디올라는 초창기 라마시아 출신으로서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2008-2009시즌부터 라마시아 출신들로 구성된 바르셀로나 역대 최강팀이 만들어진 점은 의미심장하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스, 카를레스 푸욜, 제라르 피케, 빅토르 발데스,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라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해 바르셀로나는 물론 축구 역사를 영원히 뒤바꿨다.
최근에도 바르셀로나는 라마시아 출신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메시 이후 가장 메시의 재능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2007년생 라민 야말과 센터백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파우 쿠바르시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발데, 가비, 페르민 로페스, 마르크 카사도 등이 주전급으로 평가받는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물러났지만 마르크 베르날 역시 바르셀로나가 주목하는 유망주이며, 다니 올모는 다른 팀을 거쳐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라마시아 출신 선수다.
바르셀로나는 라마시아 출신 선수들과 함께 숱한 영광을 쌓아올렸다. 라마시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1세기 이후만 놓고 보면 스페인 라리가에서 12회 우승을 차지하며 사반세기의 절반가량을 우승하는 대기록을 쌓았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을 양분한 레알마드리드는 리그 9회 우승이다. 같은 기간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도 바르셀로나는 8회 우승으로 2위인 레알(3회)을 크게 제쳤다. 비록 21세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횟수는 4회로 레알 8회에 2배 차이로 밀리지만,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최강팀이라 부르는 데 흠집을 낼 정도는 아니다.
사진=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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