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포항스틸러스 베테랑 김인성이 올해 첫 골을 넣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를 치른 포항이 FC안양에 2-0으로 이겼다. 포항은 승점 22점을 쌓아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김인성은 포항이 어정원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조르지의 낮은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안양 풀백 강지훈을 두고 순간적으로 앞으로 돌아나와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김인성은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HD를 상대로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비셀고베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도 득점하며 202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득점이 영 나오지 않았는데, 안양과 경기에서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김인성은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안양 경기장에서 뛰는데 안양 팬들의 열기를 처음 느껴서 힘들 거라 예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끈끈하게 무실점으로 잘 마무리했고, 나도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 포지션이 수비적으로도 힘들고 공격적으로도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나만의 방법을 찾고 연구한 게 득점의 단초가 됐다”라고 본인을 돌아봤다.
이번 득점은 김인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얼마 전 둘째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득점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젖병 셀레브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김인성은 “태어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결국엔 못했다. 태어나기 전 마지막 경기인 수원FC전에 페널티킥이 나왔는데 내게 달라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태어나서라도 골을 넣으면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싶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의미있는 득점을 했다”라고 밝혔다. 태명은 첫째 세율이를 따라 세동이라고 불렀는데, 둘째 이름은 세한이와 하진이 중에 고민하고 있다.
김인성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으로서 포항과 함께한다. 포항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질 때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다. 김인성이 꾸준히 득점해줄 수 있다면 팀에 큰 힘이 된다.
김인성은 베테랑이 아닌 축구선수로서 경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동등하게 경쟁해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선수보다 경험이 많지만 피지컬에서 떨어진다면 경기를 뛰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훈련이 힘들지만 더 노력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쉴 때마다 스스로를 컨트롤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는 모르겠다. 축구를 할 때는 잘하고 싶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최대한 잘하는 게 목표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후회없이 하려고 임한다.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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