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버풀이 우승 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의문의 차량이 군중에게 돌진해 47명이 다쳤다.
27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머지사이드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가 막 지난 시점에서 수십 명이 차량에 치였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2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그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는 총 47명으로 파악됐다.
리버풀에 이번 행사는 뜻깊은 의미를 지녔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달성했지만, 당시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제대로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즉 이번 우승은 PL 창설 이후에는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누군가의 돌발 행동으로 환희의 날이 비극으로 바뀌었다. 리버풀 우승 퍼레이드 버스가 지나가고 10여 분 뒤, 리버풀 출신의 53세 백인 영국인 남성은 차량을 운전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군중들을 향해 차를 몰았다. 현재 그는 머지사이드 경찰에게 체포됐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가 아닌 우발적 사고로 여긴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 매트 콜은 “차가 우리 가족을 말 그대로 몇 인치 차이로 비껴갔다”라며 “앞에서 비명이 들렸고 갑자기 어두운 파란색 차가 군중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멈춰있지 않고 함께 있던 딸을 붙잡고 옆으로 뛰었다”라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로 인해 공식적으로 47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실제 부상자는 그보다 많을 수 있다. 이 중 2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중 4명은 어린이다. 또한 어린이 1명과 성인 1명 등 2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구단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저녁 우승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 워터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머지사이드 경찰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심각한 사건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응급 서비스와 지역 당국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 피해자들이 회복에 전념할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로더럼 리버풀 시장과 이야기를 나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경찰과 구급대원들의 용기에 감사를 전한 뒤 “모든 사람, 특히 어린 아이들은 공포를 느끼지 않고 자신의 영웅들을 축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도시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함께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리버풀에 있는 모두가 하나로 뭉칠 것이며, 영국 전역이 리버풀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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