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하이파이브' 리뷰: 이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각 심장, 폐, 신장, 간, 각막을 이식받은 완서, 지성, 선녀, 약선, 기동. 건강해진 몸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초능력이 덤으로 딸려왔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당찬 소녀 완서(이재인)는 오랜 병치레로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심장을 이식받은 이후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지만, 아빠(오정세)의 근심 때문에 정작 하고 싶은 태권도와 달리기는 금지된 상태다.
그러다 자신에게 번개처럼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괴력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완서는 폐 이식 후 입으로 강풍을 날리는 지성(안재홍), 신장 이식 이후 예뻐졌다는 선녀(라미란), 각막 이식 후 전자기기 및 전파를 자유자내로 조작할 수 있는 기동(유아인), 간 이식 후 만병통치 '약손'(김희원)으로 거듭난 약선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자신만의 표식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 팀을 결성하기로 의기투합하지만 능력도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 모이기만 하면 다툼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한편 췌장을 이식받고 마찬가지로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신구/박진영)은 평생 꿈꿔온 절대자가 되기 위해 나머지 이식자들을 찾아 나선다.
'하이파이브'는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를 연출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 잡은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과거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 '써니'에서의 심은경처럼 인지도 보다는 매력 넘치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이재인을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안겼다. 여기에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소재에 현실감 있는 상황을 접목시켜 공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재인은 순수한 모습으로 괴력을 발산하는 '완서'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이끈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초능력자의 모습 그대로 스크린 안에서 '다다다다다' 뛰어다니고 '쌩쌩' 날아다닌다. 대본 자체로는 안 웃길법한 유머 코드는 안재홍, 라미란이 심폐소생 했다. 두 사람이 아니면 안 될 코미디 연기가 곳곳에서 빵빵 터진다. 오정세는 말할 것 없다.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투하하며 즐거움을 안긴다. 유아인은 '승부'에 이어 이번에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힘을 보탠다. 역시나 '과오'가 아쉬울 따름이다.
'하이파이브'는 속된 표현으로 '유치 뽕짝'이다. CG가 주를 이루지만 여느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처럼 세련되고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작고 순수한 소녀가 '히어로'가 되고 싶은 선한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악'에 맞서는 모습은, 어린 시절 모두가 좋아했던 히어로 만화를 연상케 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과거 흥미롭게 본 영화나 드라마를 수년이 지난 후에 또 보고 싶듯, 왠지 2탄이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이야기보다 캐릭터에 빠지게 되는, 다음엔 또 어떤 유치 뽕짝 한 모습으로 재미를 안길지 기대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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