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수도권 유세에 앞서 충남 천안에서 '지방 분권 강화'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전국을 새롭게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등 4대 대광역권을 구축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방 분권을 헌법에 명시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조기 완공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한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중앙 정부가 다 끌어안고서 일일이 간섭하면 비효율과 낭비만 커진다"며 "지방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최대 성과로 꼽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 임원진과 면담 자리에서 "다가오는 AI 시대의 핵심은 바로 반도체"라며 반도체 특별법 통과와 규제혁신처 신설, '자유경제 혁신기본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서 나오고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연구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 52시간제 규제가 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의 대결"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경제 판갈이'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과 평택 오산·용인에 이어 서울 노원·도봉 등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계엄이다, 탄핵이다, 요즘 경제도 어렵고 시민들을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세 때마다 큰절로 사죄했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를 강조하면서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흔들어 대는데 미국이 만약 철수해버리면 평택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가"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시는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이 바로 평택 고덕의 삼성전자 반도체단지 120만 평"이라고 말했다.
이후 용인 유세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날개를 세계적인 반도체 단지가 되도록 확실하게 밀겠다"면서 "판교 신도시도 (경기도지사 시절) 제가 했다"며 수원 광교와 용인, 남양주 다산신도시, 파주 LG LCD 단지부터 많은 공사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유세에는 손학규, 이인제,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함께했고, 퇴근길에 열린 서울 도봉구 집중 유세에는 경선 당시 경쟁 주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와 처음으로 합동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서울 도봉구 유세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재개발 재건축은 확실하게 빨리하도록 하겠다"며 "재개발 재건축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중앙이 가진 규제를 지방으로, 서울시로 내려주고 서울시가 가진 건 각 구청으로 내려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땅이 넓어서 얼마든지 신도시를 할 수 있지만 서울은 땅이 없는데 더 쾌적하게 살기 위해선 재개발 재건축밖에 없다"며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과감히 풀고 중앙정부와 위에서 가진 권한을 과감하게 밑으로 내려드리겠다"며 약속했다.
김 후보와 손을 맞잡은 뒤 마이크를 건네받은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 제가 그 마음으로 여기 나왔다"며 "이재명은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 제 말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행정안전부 경찰국 폐지"라는 짤막한 문구의 공약을 올렸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 동의를 받고 이러한 '한줄 공약'을 매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