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2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에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1승 5무 22패(승점 38)로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제골의 몫은 솔란케였다. 전반 17분 토트넘이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솔란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1-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6분과 19분 힌셀우드의 멀티골, 후반 33분 오라일리, 후반 추가 시간 3분 고메즈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1-4로 역전패했다.
사실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목표를 이뤘기 때문. 앞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뜻깊었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유럽 대항전으로 치면 41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손흥민은 브라이튼전에 휴식을 취했다. 다만 경기 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승 기념 행사가 있었기 때문. 그는 터널 맨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으며 입장했다. 페리맨, 치버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등 과거 토트넘 전설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에 손흥민도 가볍게 목례를 하며 지나갔다.
경기 후 토트넘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정한 레전드"라며 손흥민이 트로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 전설들과 손흥민이 함께 트로피를 드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우리가 보는 곳마다 전설뿐"이라고 글귀를 달았다.
과거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팀 동료들이 다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택했다. 이에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원했던 건 단 하나였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이루겠다는 각오였다. 결국 UEL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증명해냈다.
진정한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앨런 멀러리와 페리맨 사이에 손흥민이 서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손흥민은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대 토트넘 캡틴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후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따낸 주장은 손흥민 포함 딱 세 명에 불과하기 때문. 손흥민에 앞서 멀러리는 1971-72시즌, 페리맨은 1983-84시즌 UEFA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 손흥민이 2024-25시즌 UEL에서 우승을 차지해 역대 세 번째 명예 주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가 맞다. 통산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토트넘 소속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 95도움을 올렸다. 이 가운데 구단 역대 득점 5위, 역대 도움 1위, PL 득점왕 등 여러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을 맡으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비록 올 시즌 폼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빅 찬스 생성 16회로 공동 6위에 선정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데클란 라이스와 동률을 이뤘다. 즉 팀의 해결사뿐만 아니라 도우미 역할까지 자처했다는 의미다. 늘 주장답게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던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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