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산의 양지바른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있다. 초여름이 되면 황록색 꽃을 풍성하게 피우고, 진한 향기를 퍼뜨려 잠시 머무르게 만드는 이 나무는 알고 보면 우리 전통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특별한 나무다. 하지만, 그 향긋함에 비해 이름은 생소하고, 과거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름도 독특한 이 나무는 바로 ‘굴피나무’다. 예로부터 귀중한 자원 중 하나였던 이 나무에 대해 알아본다.
황록색 꽃을 피우는 큰 나무 '굴피나무'
화향수, 산가죽나무라고도 불리는 굴피나무는 쌍떡잎식물 가래나무목 가래나무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산기슭의 양지마른 곳이나 바닷가 수성암 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다.
다 자라면 높이가 5~20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며, 잎자루가 없는 7∼19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다. 작은잎은 타원형 바소꼴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골이 깊은 톱니가 있다. 잎의 양면에 흰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5~6월에는 노란빛을 띈 황록색의 꽃이 피는데, 한 그루의 나무에서 수꽃과 암꽃이 함께 핀다. 수꽃이삭은 5∼8cm, 암꽃이삭은 2∼4cm이며, 성숙한 암꽃이삭은 솔방울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의 향기는 매우 진하고 향긋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열매로는 솔방울과 비슷한 형태의 견과가 맺히는데 5cm정도 하는 타원형이며 검은빛을 띈 갈색을 하고 있다. 이 열매에는 털이 없고, 포 조각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예로부터 귀중한 자원… 굴피나무의 쓰임새
굴피나무는 예로부터 귀중한 자원으로 사용됐는데, 재목은 성냥개비, 열매이삭은 염료, 나무껍질은 그물을 만들 때 쓰는 줄 대용으로 사용된다. 또한 임금이 승하하셨을 때 쓰이던 관의 재료가 바로 굴피나무여서,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진 나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굴피나무의 열매를 화향수과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항염 및 해열 작용에 효능이 좋고, 항산화 효과, 이뇨 작용,소화 촉진, 면역 강화 등의 효과가 있어 현대에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배수성에 주의… 굴피나무가 자라기 좋은 곳
굴피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관리가 쉽고, 적절한 환경만 갖춰지면 잘 자라는 나무라 쉽게 재배할 수 있다. 굴피나무를 기르기 적합한 환경에 대해 알아본다.
굴피나무는 너무 습한 토양에서는 뿌리가 부패할 위험이 높아 배수성이 좋고 비옥한 토양에 심는 편이 좋다. 물론 적절한 수분 공급은 중요하지만, 이것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햇빛을 잘 받았을 때 성장 속도와 생육 상태가 훨씬 좋아지므로, 되도록 양지바른 곳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굴피나무는 어느 정도의 추위는 견딜 수 있으나, 아주 추운 지역에서는 동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온대 기후에 심는 편이 좋으며, 겨울철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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