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은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이벤트인 만큼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
경제는 대통령 후보들의 말 한마디에 출렁인다. 주식 시장도 예외는 없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요동치는 소위 ‘정치 테마주’로 시장은 혼돈 그 자체다.
정치 테마주는 새빨간 상한가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그 끝은 막대한 손실로 돌아와 투자자들을 울린다.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묻지마 투자’는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에 <뉴스락>뉴스락>은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고개를 든 정치 테마주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3인 3색 정치 테마주...'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제21대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업종 분석이나 경영 지표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인 요소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주식을 뜻한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정치 테마주는 △코나아이(052400) △상지건설(042940) △오리엔트정공 등이 꼽힌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페 플랫폼 개발업체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당시에 경기 지역화페 운영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1만원 초반대를 밑돌던 주가는 계엄 직후 상승하더니 지난 26일 종가 기준 4만 250원을 찍었다.
또, 지난해까지 상지건설 사외이사를 지낸 임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이력에 관련 테마주로 묶였으며, 오리엔트정공도 이 후보가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에 포함됐다.
다음 차기 유력 후보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정치 테마주는 평화홀딩스(010770)가 주목받고 있다.
계열사 ‘티엔디티’ 공장이 경북 영천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점이 연결 고리로 작용했다.
등락을 오가던 평화홀딩스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3일 이후 주가는 급상승해 지난 26일 종가 기준 9970원에 안착했다.
이 외에도 △대영포장(014160) △한솔홈데코(025750) 등이 지연과 학연이라는 이유로 묶여 정치 테마주로 거론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를 둘러싼 테마주도 등장했다.
태영건설우(009415)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이준석 후보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외에도 △넥스트아이(137940) △삼보산업(009620)이 이 후보의 아버지와 관련한 인연으로 테마주로 엮였다.
반복되는 악순환...결국 개미만 울었다
정치 테마주의 공통된 특징은 대선 후보와는 뚜렷한 관련이 없는 막연한 관계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대선 캠프 합류 경력 △공장 근무 경력 △같은 성씨 △고등학교 동창 △아버지 인연 등 보통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인 실적이나 수주 등과는 거리가 먼 요소들이다.
이러한 관계로 엮이는 정치 테마주는 결국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20대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됐던 'NE능률'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NE능률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당시 윤석열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분류됐다.
2021년 1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됐을 때 NE능률은 2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NE능률은 대선을 6일 앞둔 시점 대폭 하락해 대선 직후에는 8300원까지 하락했다.
이번 21대 대선을 앞둔 현재도 유사한 흐름은 반복되고 있다.
특히, 후보 공약으로 인한 테마주가 아닌 단순 인연으로 엮인 정치 테마주에서 하락 폭이 도드라졌다.
이재명 후보가 과거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인 오리엔트정공은 지난달 2일 종가 기준 1만 5890원 찍은 뒤, 이후 약 2달이 지난 현재(26일 종가 기준) 56% 주저앉은 6980원으로 마감했다.
김문수 후보의 고향과 같은 경주 김씨로 묶여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도 지난달 8일 기준 종가 1만 4160원을 찍은 후 지난 26일(종가 기준) 약 26% 하락한 9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정치 테마주는 투기에 가깝다”며 “많은 이득을 보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은 피해자다”고 말했다. 뉴스락>
정치 테마주 반복 공식 '급락'..."추종 매매 자제"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정치 테마주 투기장에 전문가들은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 없는 테마주 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며 “주가 하락 폭은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정치 테마주는 명확한 펀더멘탈 기반보다는 정치인 관련 루머나 언론 보도 등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한다”며 “통계적으로 선거 2개월 전 올랐다가, 선거 13일 전 급락한다”고 지적했다. 뉴스락>
이어 김 교수는 “정치 테마주를 예방하기 위해 정치인 관련 테마주에 대한 공시 강화와 루머 유포를 통제해 테마주의 과도한 급등락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도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개인 투자자에게 추종 매매 자제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정치 테마주 과열 현상에 대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공등 대응 강화’를 발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며 “정치 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매매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관계기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시장감시·조사역량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치테마 관련 불공정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조사하고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락 미니 인터뷰]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Q. 정치테마주가 발생하는 원인은?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 정당, 선거 일정과 관련된 이슈가 증시에 반영되며 형성되는 종목군이다.
이런 현상은 정보의 비대칭과 루머의 확산 때문에 발생한다. 정치인과 관련있다는 루머나 비공식적 정보에 따라 급등하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이 크게 작용한다.
아울러, 특정 정치인 당선시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 심리와 결합되면 과도한 주가 상승을 유발한다.
Q. 다른 국가보다 한국에서 정치테마주가 더 많은 것 같다. 왜 그런가?
개인 투자자의 비중(60%)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개인 투자자는 여론이나 심리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한, 정치 테마주는 저평가된 중소형 종목에서 형성되는데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많고 유동성이 낮아 급격한 주가 상승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정치 테마주 관련 루머 유포나 주가 조작에 대한 규제 및 수사, 처벌이 선진국에 비해 덜 엄격한 것도 한몫 한다.
Q. 정치 테마주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공시 강화와 주가 급등 모니터링 등 제도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 정치인과 연관된 정확한 공시를 요구하거나 의무화해 명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서 정치 테마주로 의심되는 종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이상 거래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조사를 착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자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정치 테마주의 비이성적 급등락과 손실 위험에 대한 투자자 교육 및 홍보를 통해 투기 심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또한, 커뮤니티, SNS 등에서 유포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신속히 차단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체계 구축도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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