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이어진다
1998년, 캐딜락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세단 중심의 정통 럭셔리 브랜드였던 캐딜락이 SUV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것이다. 그것도 단순한 다목적 차량이 아니라, 차원 다른 럭셔리함과 압도적 사이즈, 첨단 기술, 당대의 상징성까지 아우르는 ‘궁극의 SUV’를 표방하며.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바로 ‘에스컬레이드(ESCALADE)’였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중세의 성을 넘는 공격 전술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SUV 시장의 성벽을 돌파하겠다는 야심 찬 캐딜락의 포부 그 자체였다.
첫 등장부터 에스컬레이드는 남달랐다. GMC 유콘을 베이스로 신속하게 개발된 1세대 모델은 등장과 동시에 SUV 시장에서 풀사이즈 럭셔리 SUV의 존재감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레저 붐과 함께 커져가던 대형 SUV 수요 속에서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한 크기와 기능만을 갖춘 차량이 아닌, ‘존재감’ 그 자체였다. 당시로선 낯선 개념인 ‘럭셔리 SUV’를 선도하며, 고급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SUV 시장에서도 확실히 심는 데 성공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한쪽 필러에서 반대편 필러까지 이어지는 필라 투 필라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Pillar to Pillar 55-inch Curved LED Display)를 탑재해 실내 전체를 압도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사한다. 8K의 해상도를 지닌 35인치 운전석 스크린과 4K, 20인치 동승석 스크린으로 구성된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과 관련된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성도 시인성 좋게 표현해줄 뿐 아니라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도 최적의 조합으로 작동한다.
2001년, 캐딜락의 디자인 철학과 기술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세대 에스컬레이드는 현재의 에스컬레이드가 가지는 다양한 상징적 요소를 확립하며 그야말로 SUV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3열 8인승 좌석 구조, 대형 크롬 휠,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열선·통풍 시트, 히팅 컵홀더, 그리고 선루프와 2열 모니터까지. 그 어떤 브랜드도 시도하지 않은 고급 편의 장비들을 모두 집약해 북미 풀사이즈 럭셔리 SUV 판매량 1위의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2세대부터 등장한 롱 휠베이스 모델 ESV는 여유로운 공간성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에스컬레이드를 단순한 ‘차’가 아닌 신분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확립한 모델이다. 미국 대통령 경호 차량으로 채택되며 실질적인 국가 의전용 차량의 지위를 확보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에스컬레이드는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다. 2006년 출시된 3세대는 전면 LED 헤드램프, 자동 접이식 3열 시트, 보스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전자감응 서스펜션(MRC) 등 당대의 획기적인 기술들을 적용하며 ‘하이테크 럭셔리 SUV’라는 장르를 정립했다.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 스포츠 스타들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할리우드 스타뿐만 아니라 50센트, 칸예 웨스트 등 북미 셀럽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에스컬레이드는 단지 자동차가 아닌 성공의 아이콘이자 힙합·스트리트 문화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이 차를 소유한다는 건, 단순한 경제적 여유를 넘어선 ‘자기 선언’이었다.
2014년 공개된 4세대는 한층 정제된 품격을 갖추었다. 수직형 헤드램프 디자인은 캐딜락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고, 풀 디지털 클러스터, 노이즈 캔슬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 사양과 함께 기술적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에스컬레이드=성공’이라는 공식은 이 시기에 더욱 견고해졌고, 정치인과 기업인, 셀럽들 모두의 선택을 받으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무엇보다 4세대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Cadillac One)’의 플랫폼으로 활용되며 내구성과 강성, 신뢰성까지 겸비한 모델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그 뒤를 이은 2021년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기술과 감성의 결정체였다. OLED 투레이어 디스플레이, 36개의 AKG 스피커, AKG 오디오와 결합된 운전자 보이스 증폭 시스템, 콘솔 쿨러, 에어 서스펜션 등 ‘궁극’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사양을 품고 출시됐다. 무엇보다 이 세대에서 첫 등장한 V 시리즈는 682마력의 슈퍼차저 V8 엔진을 탑재하며 에스컬레이드를 고성능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켰다.
5세대 모델은 역사상 가장 많은 연간 40,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달리는 궁전’을 넘어 ‘달리는 성채’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출시 이후 진화를 거듭해온 에스컬레이드는 당대 최고의 기술력과 대담한 디자인 언어를 통해 럭셔리 풀사이즈 SUV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어 그 가치를 입증해 왔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이러한 명성을 이어받아,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세심하게 업그레이드했으며 외관부터 실내까지 압도적인 변화를 담아낸 모델이다.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2025년, 5.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라, 풀체인지에 가까운 구조적 진화를 이룬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25년을 이어온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그 안에 최첨단 기술과 정제된 디자인을 담았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램프와 라이팅 시스템은 차량의 전후면에 대담한 인상을 부여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다. 전면부에 새롭게 적용된 수직형 LED 헤드램프는 기존 가로/세로형 구성에서 벗어나 더욱 세련되고 미래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또한 배경 조명이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프런트 크레스트가 기본 장착되며,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에는 서라운드 그릴 라이팅도 추가된다. 새로운 조명 디자인은 시인성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해 에스컬레이드 특유의 위엄을 강화한다. 실내는 필라 투 필라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디지털 럭셔리의 정점을 보여주고, 2열에는 프라이빗 항공기 수준의 이그젝큐티브 시트가 적용되어 마사지, 열선, 통풍 등 VIP 전용 퍼스트클래스급 승차감을 제공한다.
성능 역시 한층 향상됐다.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하며,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에어라이드 서스펜션,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까지 결합되어 고속 주행에서도 안락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장한다. 최대 견인력은 3,583kg에 달해 실용성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나이트 비전, 전방 보행자 자동 제동, 후방 교차 충돌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최신 안전 기술이 기본으로 탑재되었고, 무선 애플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AKG 40스피커 사운드와 센터 콘솔 쿨러 등은 전 좌석이 프리미엄 퍼포먼스 존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5.5세대는 단순히 ‘더 좋아진 에스컬레이드’가 아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이름 그대로 ‘완전히 새로워진 에스컬레이드’다. 외관은 더 세련되면서도 웅장하고, 실내는 단순히 운전자를 위한 공간을 넘어 ‘탑승자 모두를 위한 경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이 차량은 단순한 SUV가 아니다. 이동 가능한 프라이빗 라운지이자, 스스로를 대변하는 고유한 시그너처다.
지난 사반 세기, 에스컬레이드는 시대를 초월해왔다. 힙합 뮤지션과 할리우드 스타, 정치인과 대통령까지 모두가 선택한 차. 에스컬레이드는 한 번도 유행에 기대지 않았다. 대신 ‘무엇이 럭셔리인가’를 스스로 정의해왔고, 지금도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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