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폐기물처리의 경제성·효율성·환경성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 폐현수막 전용집하장을 설치했다. 시 폐현수막 공용집하장 전경. 서울시 제공
제21대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구난방으로 게첨된 현수막 뒤처리를 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써부터 고심 중이다. 선거 때마다 전국적으로 1000톤 이상의 폐현수막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재활용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발생한 폐현수막은 1234.8톤에 달한다. 이 중 재활용된 양은 359.9톤, 재활용률 29.1%에 불과했다. 과거 선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배출된 현수막 1739톤 중 재활용률은 23.5%였고 2022년 대선에선 1110.7톤 중 24.5%,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1557.4톤 중 24.5%에 그쳤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총선 후 발생한 폐현수막은 대전 33.3톤, 세종 5.4톤, 충남 88.9톤, 충북 33.7톤인데 반해 재활용률은 0.3%, 0%, 16.8%, 2.7%밖에 되지 않았다.
현수막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소재(합성수지, 염료)의 유해성, 이염으로 인한 피복훼손 등이 발생하는 탓도 있지만 재활용 할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현수막을 재활용하기보다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영 대전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재활용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어 사실상 현수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 자체를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게 필요하다”며 “선거철 정당 스스로 문제점을 인지하고 현수막 이외의 공보물로 홍보하는 방안들을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대전지역 지자체들은 일단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자치구가 폐현수막 전량을 재활용할 예정이다. 대전 5개 자치구는 기존 폐현수막 발생 시 시니어클럽을 통한 장바구니 제작, 마대, 농업용 덮개로 사용한 일부분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하거나 공용 쓰레기봉투를 이용해 처리해왔으나 올해부터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부직포 제작 업체를 통해 재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대부분 소각하던 폐현수막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는 마대·장바구니를 만드는 데 쓰고 나머지 80%는 부직포 업체를 통해 재활용할 예정”이라며 “폐현수막 재활용뿐만 아니라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 현수막 활용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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