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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덕환이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하 ‘천국보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오랜 공백기에 대해 전했다.
류덕환은 ‘천국보다’를 통해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했다. 그동안 2022년 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와 2024년 ‘LTNS’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 출연했지만 TV 드라마로는 ‘아무도 모른다’ 이후 5년 만이다.
꽤나 오랜 공백기를 가진 류덕환에게 그 이유를 묻자 “결혼에 집중하고 싶었다. 아내와 연애를 오래했고 군대도 기다려줬다. 부족하지만 저를 선택해 줬고 결혼을 해줬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고 말했다.
류덕환은 지난 2021년 유명 쇼핑몰 CEO 전수린 씨와 7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그는 아내를 위해 두 가지를 선택했다며 “시간을 쏟고 술을 끊는 거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덕환은 “술보다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시간을 아내,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며 “또 출퇴근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싶어서 카페를 차렸다.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해서 1~2년 정도 카페도 하고 그런 생활을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의 삶을 통해 많이 배웠다”며 “월에 200~300벌어서 살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줄여야지 줄여야지 생각만 하면서 사니까 너무 힘들더라. 저의 모든 걸 쏟아붓고 새로운 걸 하면서 내가 부족한 게 진짜 많았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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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류덕환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2년이 더 늦어진 이유가 있다. 취미생활로 전시를 많이 다니면서 작가님들을 많이 보게 됐고, 카페를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됐다. 부러움과 질투를 되게 많이 느꼈다”며 “작가, 화가, 아티스트, 음악인 등 다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제 직업으로서 제 얘기를 하는 적이 없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배우는 나, 내 작품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이구나 생각했다. 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건 없을까 고민했다. 전시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다른 배우들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로 카페 사장으로 작가로, 자신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쌓아온 류덕환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에 신구 선생님 연극을 보고 왔는데 많이 반성하고 느꼈다. 내가 뭐라고.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내 직업과 배우라는 모습을 내 맘대로 지우려는 생각을 했을까”라며 “류덕환이라는 배우로서 반가워해주고 응원해주시지 않나. 그리고 그 응원을 들었을 때 저도 감사하고 즐거우니까 더 잘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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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는 류덕환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류덕환은 “연기를 33년 했더라. ‘나도 현장에 부담을 안 가지고 갈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걸 느낀 작품”이라고 답했다.
“연기는 항상 어렵고 두렵거든요. 답은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답을 믿고서 가야 하니까요. 내가 만들어낸, 창조한 인물이니까 명확히 믿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게 틀어질까봐 항상 조마조마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어쩌면 나를 옥죌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가도 되는구나 생각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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