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선수들의 활약에 힙입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포항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 FC안양 원정 경기서 후반 8분 어정원의 선제골과 후반 15분 터진 김인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포항은 시즌 6승 4무 5패를 기록, 승점 22로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안양은 2연패를 기록, 9위(승점 17·5승 2무 9패)에 머물렀다. 특히 안양은 최근 리그 5경기서 2무 3패로 부진하면서 하위권으로 쳐질 위기에 놓였다.
포항은 지난 14라운드 광주FC전부터 이번 안양전까지 논란이 있는 팀과 만나게 됐다. 광주는 야시르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연대기여금을 지불하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광주 구단의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는 ‘무자격 선수 논란’으로 번졌다. 포항은 이에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이의제기에 나섰다.
이번 상대 안양 역시 K리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최대호 안양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됐다. K리그는 몇 안 되는 기업구단이 주관하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19일 곧바로 의견문을 내고 “특정 구단이 판정에서 차별받고 있고, 나아가 그 차별이 구단의 규모나 운영 주체의 상이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은 묵과할 수 없다”며 안양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경기 전 만난 박태하 포항 감독은 “이슈가 크다. 민감한 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항상 있는 일이다. 매 경기 이슈다. 괜찮다”며 말을 아꼈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보다 집중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박태하 감독은 “안양이 처음으로 1부 무대에 왔다. 어수선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안양종합운동장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력해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내비쳤다. 유병훈 감독은 “구단주님이 선수들이나 팀을 아끼고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에서 특별히 제가 언급할 것은 없을 것 같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니만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대호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수습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유병훈 감독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과 똘똘 뭉치려고 한다. 그런 상황뿐만 아니라 저희가 경기력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자 힘을 합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을 꾸렸다. 이호재와 조르지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양 측면은 이태석과 주닝요가 출전했고, 중원은 오베르단과 김동진이 지켰다. 수비진은 어정원, 한현서, 전민광, 신광훈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안양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따와 마테우스가 포항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2선은 강지훈, 에두아르도, 채현우, 문성우, 이태희가 나섰다. 수비진은 토마스, 리영직, 이창용이 출전했다. 골문은 김다솔이 지켰다.
양 팀의 경기는 치열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안양은 경기 전 유병훈 감독이 예고한대로 백3가 아닌 백4로 경기에 나섰다. 이태희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했다. 전반 중반까지 탐색전이 계속됐다. 포항은 측면 돌파를 통해 조르지와 이호재가 득점을 노렸지만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오히려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테우스의 날카로운 득점으로 실점을 내줄 뻔했다.
포항은 후반전 기세를 올렸다.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포항은 곧바로 빛을 봤다. 후반 8분 연속된 패스로 안양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이호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어정원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어정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을 갈랐다. 어정원의 올 시즌 리그 1호골이었다.
포항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번엔 김인성이 나섰다. 안양이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틈을 타 조르지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뒤에 위치하던 김인성은 순식간에 치고 나오며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 그대로 골을 만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김인성 역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맛봤다. 이후 포항은 안양의 거센 공격을 매번 차단했다. 남은 시간 실점을 내주지 않은 포항은 그대로 2-0 승리와 함께 승점 3을 따냈다.
전북 현대는 1265일 만에 리그 선두에 올랐다.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 SK FC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전북(승점 29)은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전북이 순위표 최상단에 오른 건 우승으로 끝마친 2021시즌 12월 5일 이후 무려 1265일 만이다. 아울러 전북은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7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반면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쳐 무승 기간이 길어졌다. 순위도 강등권인 11위(승점 13)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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