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주한미군 감축 검토설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보관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민주당은 이에 “안보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논란은 향후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언급하며, 이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신동욱 대변인단장도 논평에서 “이 엄중한 시점에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후보의 위험천만한 안보관”이라며 “누가 권력을 위해 동맹을 흔들고 있습니까. 개혁도, 평화도, 외교도 국가안보라는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야권이 외신 보도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한 외신이 보도한 주한미군 감축설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와 우리 국방부가 즉시 부인했다. 그런데 이런 추정에 기초한 불확실한 보도를 갖고 주한미군 감축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위험천만한 언동이 한미동맹과 우리 국익에 미칠 악영향은 생각도 안 하나. 경쟁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한반도의 안보를 불안하게 만들 작정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대변인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12.3 비상계엄으로 한미동맹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며 “그런데 김 후보와 국민의힘도 한미동맹을 한낱 정쟁 거리로 삼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날을 세웠다.
또 “김 후보는 며칠 전에도 섣불리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했다가 큰 설화를 일으켰다. 김 후보의 입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형국”이라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안보와 국익을 입에 올릴 자격도, 보수를 참칭할 자격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WSJ는 미 국방부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한미군 병력 약 4500명을 철수시켜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비공식 구상이며,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 또한 “주한미군 철수 관련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보도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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