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 맨유가 토트넘홋스퍼에 0-1로 졌다. 맨유는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제대로 맞지 않은 슈팅이 루크 쇼의 몸을 맞는 등 불운이 겹치며 실점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맨유는 리그를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전념했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올랭피크리옹에 5-4 재역전승을 거둬 4강에 진출한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잘하고 있지만 감독의 실력은 리그에서 반영되고, 리그 성과는 저조하다”라며 “우리는 유로파리그에 전력으로 집중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유망주들과 함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팬들도 유로파리그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라며 유로파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맨유는 토너먼트에서 레알소시에다드, 올랭피크리옹, 아틀레틱클루브 등 유럽 5대리그 소속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했지만 정작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을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유로파리그 직전 첼시와 리그 경기에서 주전들을 어느 정도 기용했던 게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토트넘을 상대하는 데 독이 됐다.
일단 다음 시즌은 아모림 감독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현지 매체 예상도 그렇고, 아모림 감독도 결승전 이후 “나는 내 방식대로 할 것이다. 이 순간엔 내 자신을 변호하려는 자리가 아니다. 스타일이 아니다. 팬들에게 보여줄 것도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약간의 믿음뿐”이라며 구단에서 사임을 강요하지 않는 이상 맨유에 남을 거라 밝혔다.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 역시 아모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으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처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지난 과오를 모두 덮어버리지 못하면서 그냥 실패한 시즌을 치른 리그 16위 팀이 됐다. 또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UCL 리그 페이즈 기본 보상금 1,590만 파운드(약 294억 원)를 비롯한 승리 수당 등을 눈앞에서 놓쳤다.
또한 스폰서십 계약에서도 막대한 손해를 봤다. 현재 맨유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아디다스는 맨유가 UCL 진출에 2시즌 연속으로 실패할 경우 지원액에서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를 줄이는 조항을 삽입했다. 즉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로 맨유는 여러 측면에서 재정적인 손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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