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카 모드리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마드리드를 떠난다.
22일(한국시간)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주장 모드리치가 6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구단과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모드리치는 언제나 레알의 가치를 대변해 온 특별하고 모범적인 축구선수로 모든 레알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의 축구는 레알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며 모드리치에 대한 헌사를 남겼다.
같은 시간 모드리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모드리치는 “드디어 결정의 시간이다. 내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다. 하지만 그것이 축구고, 인생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나는 여기서 불가능해보였던 놀라운 순간과 마법 같은 밤을 경험했다. 우리는 모든 걸 얻었고 나는 매우 행복했다. 타이틀과 승리를 넘어 모든 레알 사람들의 애정을 가슴에 품고 있다”라며 레알을 떠나더라도 항상 레알을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레알에 입단해 전설을 써내려갔다. 이적 첫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시작으로 주요 대회 트로피만 28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2015-2016시즌부터 전설적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이끈 ‘크카모(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라인’의 일원으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모드리치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기도 했다. 수비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일 수는 있어도 가장 꽉 찬 육각형에 가까운 선수였다. 패스와 드리블은 물론 중요한 순간에 득점이나 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가로채기 등 레알이 아닌 어느 팀에 놓아도 1인분 이상을 능히 해낼 수 있는 선수였다. 조국인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게 그 예시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동안 지속되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를 끝냈다. 모드리치는 2018년 UCL과 월드컵 활약을 인정받아 2010년대에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제3자로서 처음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후 메시는 2019년과 2021년, 2023년에 세 차례 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호날두가 예전만한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모드리치가 ‘메날두 시대’의 종식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드리치는 클럽 월드컵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빈다. 구단 측에서는 다가오는 주말 마지막 홈경기에서 모드리치에 대한 성대한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사진= 레알마드리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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