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으로 끝난 결승전은 손흥민을 포함해 전설투성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다가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를 마친 손흥민도 기다리던 커리어 첫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포효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함께하면서 우승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6년 전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리버풀에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이 좌절되면서 눈물을 삼킨 바 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손흥민은 6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철학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결정적일 때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굴욕의 꼬리표에 힘이 실렸다. 해리 케인, 카일 워커, 에릭 라멜라 등이 떠난 후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생활 10년 차에 UEL을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를 전설로 부르겠다. 대신 오늘만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17년 동안 아무도 우승을 못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그렇기에 내가 전설이라고 하겠다. 즐기겠다. 놀라운 기분이다. 늘 꿈꾸던 순간인데 이룬 날이다.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며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그동안 "월드클래스 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라며 극구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오늘만큼은 전설이라고 칭했다.
다른 의미도 전설적인 순간도 있었다. 옥에 티가 있었다. 토트넘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보면 손흥민은 메달이 없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UEFA의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은 트로피를 수여할 때 손흥민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넸는데 아마도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것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8명의 심판은 메달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UEFA의 실수로 메달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했고, 손흥민은 시상식 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세리머니 중 예기치 못한 부상도 있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중 뒤에서 누군가 밀어 부딪혔고 이마에 상처가 생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식 채널을 통해 이마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토트넘의 UEL 우승. 손흥민을 포함해 전설적인 순간 투성이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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