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노조가 15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이로써 한글과컴퓨터 올해 임금과 관련된 노사 분규 무대는 지노위의 중재 국면으로 옮겨갔다. 통상 절차를 고려할 때 2~3회 위원회 사전 조정을 거쳐 본 조정에서 최종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양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조정은 성립되고 단체협약의 효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임단협 결렬 배경은 '임금인상률'에 대한 이견 탓이다. 노조는 최초 7.68% 인상안을 제시했는데, 회사는 2%밖에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8차례 협의를 거치면서 노조는 7.3%, 회사는 4.3% 수준까지 양보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의 인상안이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2.4% 오른 3048억원, 영업이익은 18.2% 오른 403억원이다. 올해 1분기(1월~3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9억원, 8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31.7% 증가했다.
회사의 제안은 그간 추이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6%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고,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했다. 최근 3개년 한글과컴퓨터의 임금인상률은 ▲2022년 7.2% ▲2023년 6.8% ▲2024년 6.27%이다. 한글과컴퓨터 한 직원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면서, 예년보다 못한 인상률을 제시한 사측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사측은 재도약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단기적인 실적 만으로 임금을 크게 높여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사업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장비·인력 등 투자를 해야 하고 여전히 과도기에 머무르는 만큼,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표방하면서 고성과자들을 조금 더 챙겨 줄 수 있는 구조로 구성해 실질적으로는 보상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글과컴퓨터 노조는 인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협상 안건의 경우 올해 초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가 발표한 업계 공동 요구안에 따라 제시했다.
공동 요구안 주요 내용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조치위원회 설치 ▲인사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평가 기준 공개 ▲경영상 이유에 따른 전환 배치 절차 개선 ▲분사·인수·합병(M&A) 등 기업 변동 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절차 개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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