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이영돈 PD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가 21일 개봉했다.
이날 영화 시사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전한길은 “제가 윤석열을 초대했다. 제가 영화 제작자이고 (윤석열과) 같이 들어가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돈 PD 역시 “오늘이 개봉 첫날이어서 윤석열이 참석해 관람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보기 드문 화제작이다. 단지 주제가 민감한 정치 이슈인 ‘부정선거’라 그런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을 되묻기 때문이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과 이영돈 PD의 협업이라는 이례적인 조합도 시선을 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음모론을 넘어 “우리는 정말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남긴다.
영화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제기됐던 각종 ‘부정선거’ 의혹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득표 양상 차이, 전자개표기의 작동 원리, 투표용지 보관 부실 사례 등 다양한 데이터와 증언을 제시한다. 특정 정당에 유리한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패턴, 실제 현장에서 활동했던 개표 참관인의 인터뷰, 영상 기록 등을 통해 영화는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구성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단순히 “선거가 조작 됐는가?”라는 의문만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왜 우리는 선거를 믿지 못하게 되었는가?”, “진실은 과연 권력 앞에서 침묵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는 지금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등에 관해 말한다. 영화는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방식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이 이 의혹을 매개로 사회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게 만든다. 이처럼 영화는 ‘부정’이라는 개별 사건을 통해 ‘신뢰’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시험대에 올린다.
영화가 더욱 주목받게 된 계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람이었다. 그는 영화 개봉 당일, 서울 메가박스에서 일반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조용히 관람했고 이후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 행보는 즉각적으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의 자연인으로서의 행보일 뿐”이라며 거리를 뒀지만 여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당선됐으면서 이제 와서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건 자가당착”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는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 정치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영화의 본래 목적이 정치적 개입 여부와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슈화 과정에서 현실 정치와 맞닿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 영화가 제기하는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는 증거는 없다. 다수의 언론, 법원 판결, 선관위 발표 등에서는 “중대한 부정 선거는 없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영화는 이를 반박하는 데 집중하지만 증명 가능한 데이터보다는 ‘의심할 여지’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즉 확증보다는 해석이 우세한 영화다. 따라서 이 작품은 절대적인 진실을 보여준다기보다는 불완전한 진실 속에서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감상 후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영화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논쟁적이다. 어떤 이에게는 선거 조작의 명백한 증거로 보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억지 주장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신뢰’와 ‘검증’,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키워드를 다시 환기시킨다는 점이다.
불편한 질문이 때로는 진실보다 더 중요하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바로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우리가 놓친 무언가를 되찾으려는 시도이다. 믿고 싶지 않아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 그것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의 존재 이유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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