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청춘 로맨스에 출사표를 던졌던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끝내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바니와 오빠들’ 최종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0.8%를 기록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돌리는 데 끝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바니와 오빠들’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첫사랑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 바니가 다시 사랑에 빠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여정을 이어갔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회는 1.3%로 출발했으나, 2회에서는 0.9%로 떨어지며 0%대 시청률에 진입했다. 3회에서는 유일하게 1.5%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4회 5회가 1.1%, 6회부터는 다시 0.9%로 떨어지며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9회에서 1.2%로 잠시 반등했지만, 결국 평균 1%를 넘기지 못한 채 종영했다.
이로써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0%대 시청률을 반복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기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꼭두의 계절'(2023년)의 1.3%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작품 완성도 부족이 시청률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며 “청춘 로맨스라는 장르 특성상 시청자의 감정 몰입과 설렘을 유도해야 했다. 하지만 전개방식이나 설정이 비현실적이고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종회에서는 주인공 바니와 황재열의 오해가 풀리고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외장하드를 잃어버린 황재열과 동행하게 된 바니는 그 과정에서 감정을 확인한다. 황재열이 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1년 전 떠난 여자친구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바니는 그의 진심에 응답하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재회의 입맞춤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한 바니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한 미술감독 보조 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으며 취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드라마는 “작은 용기와 진심이 관계를 지킨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마지막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배우들 수고 많았다”, “시즌2 보고 싶다”, “비주얼은 정말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주연을 맡은 배우 노정의는 종영 소감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걱정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수한 노력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청춘이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란다”며 따뜻한 응원의 말을 남겼다.
황재열 역 배우 이채민은 “6개월간 촬영한 작품이 12부작으로 담겼다. 끝이 나니 시원섭섭하다”며 “촬영하면서 설렘을 담기 위해 감독님과 카메라 움직임에 대해 계속 대화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니와 오빠들’ 후속으로는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노무사 노무진’이 편성되어 있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가 노동 현장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코믹 판타지물로,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주연을 맡는다.
하지만 후속작 역시 순탄한 출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귀궁’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후속작 ‘우리 영화’는 남궁민, 전여빈 주연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상파 드라마 전반의 시청률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은 1회 1.4%에서 2회 0.7%로 반 토막이 났다.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역시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이탈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의 질적 경쟁력, OTT와의 경쟁, 시청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바니와 오빠들’은 비록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성장과 자아 발견, 그리고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으로 의미를 남겼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MBC ‘바니와 오빠들’, MBC ‘노무사 노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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