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다음주 월요일인 26일 남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명단이 발표된다. 이번 대표팀은 일찍 시즌을 마치고 오래 휴식을 취한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변수다. 그 중에서도 김민재는 단순한 감각의 하락이 아니라 부상에서 완치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발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6월 2일 소집돼 5일(현지시간) 이라크 원정으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준비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10일에는 쿠웨이트와 마지막 10차전을 갖는다.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도 3차 예선 통과는 자력으로 확정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은 1% 미만이다. 일부 핵심 선수가 빠진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모든 주요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게 홍명보 감독의 마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민재의 경우 현재 부상 치료중이라는 게 문제다. 김민재는 4월 말 소속팀 바이에른뮌헨에서 마인츠05를 상대한 뒤 이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왼쪽 발목 아킬레스 건염이 생긴 뒤 통증과 운동능력 저하를 감수하고 반년 정도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 부상은 특단의 치료법이 없고, 휴식과 물리치료가 최선이다.
회복기간에 대해 독일 전문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5주 휴식이 필수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3주 정도 휴식한 지금까지도 발목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다리를 쓰는 운동은 아예 못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최대한 순조롭게 회복한다 해도 전치 5주라면 6월 초 복귀다. 이는 대표팀 전력에 합류하기엔 너무 늦는다. 대표팀 훈련이 6월 2일부터 진행되므로 5월 말에는 개인훈련을 재개해 몸을 만들어야 실전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로선 김민재를 선발한다 해도 부상이 다 낫지 않고, 경기에 대한 준비가 아예 안 된 몸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가 발목 부상을 완치할 기회는 이번뿐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1년간 없다. 보통은 여름 휴가때 부상을 치료하지만 올여름 바이에른뮌헨은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김민재를 소집해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 이 대회가 끝난 뒤에야 진정한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데, 고작해야 2~3주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민재를 이번 월드컵 예선 9, 10차전에 투입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이 난다. 이미 대표팀은 지난 3월 2연전도 김민재 없이 치렀다. 당시 권경원, 조유민 조합이 두 경기 모두 수비진을 구성했다. 김민재 대신 뛴 선수는 권경원이었던 셈이다. 그밖에 왼발잡이 센터백 김주성도 벤치에 앉았다.
시즌 초반을 막 지난 K리거들의 몸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파 선발이 좋은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포지션 불문하고 국내파를 선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중이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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