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췄다. 신형 출시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홈페이지에서 모델 정보가 삭제된 점은 사실상 국내 판매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현재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에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콜로라도만 노출되어 있다. 이전까지 존재하던 트래버스와 타호는 삭제된 상태다. 특히 트래버스는 올해 1월 39대, 2월 3대, 3월 1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트래버스는 국내 생산 모델이 아닌 북미 현지 생산 후 수입 판매 방식으로 운영됐다. 미국에서 신형 트래버스가 출시되면서 구형 모델의 생산이 종료됐고, 이에 따라 한국 GM도 기존 재고를 모두 소진한 후 홈페이지에서 카테고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형 트래버스는 새로운 쉐보레 패밀리룩을 반영한 전면부 디자인과 고급감이 극대화된 실내로 새롭게 탈바꿈하며 상품성을 높였다. 신형 트래버스가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 역시 신형 트래버스 출시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신형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4만 700달러(한화 약 6,658만 원)부터 시작되며, 최상위 트림 RS는 5만 4,100달러(약 7,663만 원)로 책정됐다. 만약 국내에 수입될 경우 통관비용과 세금 등을 감안하면 최소 7천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약 1천만 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반면 현대 팰리세이드는 4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 기준 5천만 원대 후반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고급 옵션을 추가해도 대부분 6천만 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대비 구성에서 트래버스보다 1천만 원가량 유리하다.
가격 차이뿐 아니라 A/S 접근성과 부품 수급, 유지비 측면에서도 팰리세이드는 트래버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현대차는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와 빠른 부품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리비 역시 수입 모델 판매를 겸하는 쉐보레 대비 저렴한 편이다. 이 같은 점은 실질적인 유지 관리 비용에서 차이를 만든다. 이는 트래버스가 신형으로 출시되더라도 팰리세이드를 넘기 힘든 구조다.
이런 배경 속에서 한국 GM은 신형 트래버스 도입보다는 대체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자사 고급 브랜드인 GMC를 통해 SUV 라인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GMC의 미드사이즈 SUV인 ‘아카디아(Acadia)’는 지난해 5월 한국 특허청에 상표 출원이 완료됐다. 업계에서는 아카디아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신형 아카디아는 트래버스보다 다소 작은 체급이다. 그러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급 내장재, 공간 활용성 등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한국시장에서도 대형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트래버스 대체 모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한편, 팰리세이드는 지난 4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덕분에 판매량은 전월 대비 44.2% 증가하며 국산 SUV 판매량 3위에 올랐다. 관련기사는 『2025년 4월, 국산 SUV 판매 순위 TOP 10』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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