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전쟁과 전범 미화의 결정체인 야스쿠니 신사에 숨겨진 잔인한 실체가 드러났다.
20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204회에서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숨겨진 비밀을 벌거벗겼다. 게스트로는 재일교포 3세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과 일본 문화 전문가 김소희가 함께 했다.
이날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박삼헌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박삼헌 교수는 “약 50년 간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한 장소이자, 철폐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곳”이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소개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이후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 숨진 246만 여명의 전사자를 기리는 곳이다. 박삼헌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가 역사 왜곡의 중심지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1978년 제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하면서 비난 받기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이들을 신격화하고 숭배하며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국제적인 논란 속에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메이지 유신 정부가 일본을 하나로 통합하던 중 천황을 신격화하며 시작됐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에서 천황 숭배 교육까지 진행했다. 야스쿠니 신사가 군사적 성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의 뿌리는 일본의 민속 신앙”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일본 고대 민속 신앙의 중심지는 니카타현으로 면적 대비 가장 많은 신사를 보유하고 있다. 니카타현 외에도 일본은 신사의 나라라고 할 만큼 많은 신사가 있었다. 그 수는 편의점보다 많은 수로 무려 8만 개가 넘었다.
일본에는 자연을 숭배하는 민속 신앙이 오랜 기간 자리잡고 있었는데, 권력 강화를 꾀한 천황들이 스스로를 신의 후손임을 강조하며 숭배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천황을 향한 충성을 대표하는 장소가 됐다.
불교와 융합된 신도는 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박 교수는 “천황 체재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무사 정권을 언급했다. 무사 정권은 천황의 세력을 견제하며 천황을 밖으로 못 나오게 했고, 무사정권이 통치하던 약 700년간 무력한 존재로 전락했다.
무사 정권은 불교와 신도를 적극 이용했다. 박 교수는 그 예로 ‘마츠리’를 언급했다. 마츠리는 ‘신을 모신다’는 뜻의 마츠루에서 기원했으며, 신을 기쁘게 하는 제사를 드리는 행위로 알려졌다.
마츠리는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로 꼽힌다. 가파른 산비탈길에서 무게 10톤의 나무통을 타고 빠르게 내려오며, 이후 강을 건너 신사에 나무 4그루를 심는다. 뿐만 아니라 횃불 안에서 제물을 꺼내는 등 위험 행위가 축제 내내 계속된다고.
이후 무사 정권을 몰락시키고 청황 중신의 중앙집권적 근대 국가를 수립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났다. 천황을 강력한 군주로 만들기 위해 민속 신앙 신도를 국가 신도로 만들기 시작했다.
천황이 신의 자손이라는 뜻의 욱일기는 일본군이 천황에게 충성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황의 권력을 위해 불교를 탄압했고, 천황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신적 존재인 천황을 위해 일본인들이 벌인 무차별적 침략, 학살, 자폭, 집단 광기도 공개됐다. 박 교수는 “일본이 전쟁국가가 되면서 사람들을 손쉽게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수단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천황을 숭배하는 심리를 이용해 국민들을 자발적으로 침략 전쟁에 참여하도록 했다. 쇼와 천황은 전시 중 매년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전사자들을 위해 참배를 했고, 죽은 병사의 영혼을 달래는 초혼식도 열렸다. 박 교수는 전사자들을 찬양하는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일본은 패색이 짙어지자 천황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자폭 전술을 조직적으로 운용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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