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손흥민이 또다시 중동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TBR 풋볼' 소속 그레이엄 베일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팀들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그의 측근과 접촉 중이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잔류할 여지도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사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이다.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 후 현재까지 10년간 활약 중이다. 토트넘 소속으로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순위 상위권에도 올라 있다. 특히 지난 2022-2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1992년생 손흥민은 올해로 33세가 됐다.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로 달려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손흥민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시즌 초반부터 팀의 부진과 함께 경기력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 리그 30경기 7골 9도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성기에 보인 포인트 생산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활약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가 한 개도 없다. 커리어 내내 우승과 인연이 없는 손흥민의 최대 성적은 준우승이다.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풋볼리그컵(EFL컵) 모두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황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만일 이 경기에서 승리할 시 토트넘의 17년 만에 우승은 물론 손흥민의 무관 탈출로 이어진다.
그런데 손흥민의 UEL 우승이 곧 ‘작별 인사’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올여름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다시 엄습했다. 게다가 행선지는 사우디다. 지난 2023년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당시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연봉 1억 2,000만 유로(약 1,875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계약은 1년 연장으로 2026년 여름에 종료된다. 이번 UEL 우승으로 토트넘에서 숙원을 푼다면 황혼기를 보낼 중동행을 택하는 것도 그리 무리수는 아니다.
그러나 팬들의 아쉬움을 있을 것이다. 토트넘 전설이자 한국 축구 전설인 손흥민이다. 30대 중반인 그가 조금이라도 더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길 원하는 팬들이 많다. 모두가 알다시피 사우디는 변방에 가깝다. 거액에 현혹당해 사우디행을 택한 유럽 스타들도 하나둘씩 유럽 복귀를 눈치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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