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은 백미보다 영양이 많다고 알려졌지만, 막상 먹으면 질기고 퍽퍽한 식감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딱딱해서 아이나 어르신이 먹기 불편하다’라는 불만은 현미밥에 흔히 따라붙는 고민이다.
현미밥의 식감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현미는 백미와 달리 벼에서 껍질(왕겨)만 제거하고, 쌀겨층과 배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의 쌀이다. 이 쌀겨층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한 이 껍질층은 수분 흡수를 방해하면서 동시에 섬유질 특유의 질감을 남긴다. 즉, 물이 덜 들어가거나 흡수 시간이 부족하면 속은 덜 익고 겉은 질긴 밥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드럽고 식감이 좋은 현미밥을 지을 수 있을까?
맛있는 현미밥을 짓는 노하우
우선 첫 번째로 중요한 건 ‘충분한 불림 시간’이다. 현미는 최소 6시간, 이상적으로는 8시간 이상 불려야 안쪽까지 수분이 스며들고 고르게 익는다. 귀찮더라도 아침에 저녁밥을 준비하거나, 저녁에 담가 아침에 짓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다.
두 번째는 물의 양 조절이다. 현미는 백미보다 10~20% 정도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보통 현미 1컵당 물은 1.5컵 이상 넣는 것이 기본이며, 압력밥솥을 사용할 경우 수분 증발량을 고려해 조금 덜 넣어도 된다. 일반 전기밥솥일 경우, 물을 더 많이 넣고 ‘잡곡 모드’ 또는 ‘현미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필수다.
세 번째는 취사도구 선택이다. 현미는 압력밥솥에서 훨씬 부드럽게 지어진다. 압력으로 쌀 표면이 잘 부서지고, 수분이 빠르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전기밥솥을 쓴다면 찜 기능 + 보온 조합으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추가 증숙’ 시간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혼합 밥 짓기이다. 찰보리, 찹쌀, 기장 등을 소량 섞으면 퍽퍽함이 줄고 고소함과 찰기를 더할 수 있다. 이는 식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양 균형에도 도움이 된다.
현미밥은 원래 질긴 게 아니라, 조리 방식이 다를 뿐이다. 껍질이 있는 곡물을 백미처럼 다룬다면 당연히 입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리는 시간과 물의 양만 제대로 조절하면 누구나 맛있는 현미밥을 지을 수 있다.
‘번거로운 건강식’이 아닌, ‘맛있고 계속 먹고 싶은 건강식’으로 만드는 것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내일부터는 밥을 짓기 전 필요한 게 없는지 체크해 보자.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