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지난 18일 치러진 광주FC와 경기에서 광주가 '무자격 선수'를 등록 및 출전시킨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했다.
19일 포항 관계자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구단에서 광주 무자격 선수 출전에 대한 이의제기 공문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광주에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내린 게 최근에야 발견돼 논란이 됐다. 당시 광주는 계좌 기입을 잘못하는 등 행정상 실수로 아사니 영입에 대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19만 원)를 납부하지 못했다. 연대기여금은 선수가 이적할 때 이적료 일부를 해당 선수의 유소년 시절 육성 구단에 분배해 주는 제도다.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FIFA에 규정에 맞는 액수를 송금하면 FIFA가 배분한다.
상기한 사안에 대해 FIFA는 광주에 연대기여금을 다시 송부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휴직하면서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았다. FIFA는 지난해 12월 광주에 선수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는데, 광주는 최근까지도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연대기여금은 납부하면 그만이지만 광주는 지난겨울 등록금지 상태에서 선수를 10여 명 영입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가 이 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제재를 적용하지 않았다. 광주가 국내에서 영입하는 선수의 등록을 매번 허가했다. 이들은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도 출장했다.
관련해 축구협회는 16일 입장을 발표해 "협회 행정 절차상의 미숙함으로 K리그 현장에 혼란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규정하여 지난 경기 결과들을 번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 결과를 인정하여 귀책사유가 없는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보장하고 대회와 리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축구협회 판단은 FIFA와 AFC 징계 가능성과는 별개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는 18일 포항과 경기에 선수등록 금지 징계 기간 동안 영입한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헤이스가 선발로 나서고, 주세종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은 경기 당일에도 해당 선수들이 출전한 걸 근거로 프로연맹에 규정에 따른 처분을 요구할 거라는 의사를 내비쳤고, 19일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했다.
광주는 이번 사안에서 문제시된 연대기여금을 납부한 상황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관계자는 "FIFA와 AFC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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