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는 17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7차전서 서울 SK를 62-58로 꺾었다. 앞서 1~3차전에서 3연승을 달리고도 4~6차전을 내준 LG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서 웃으면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G는 허일영이 14득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칼 타마요가 12득점 10리바운드, 유기상이 12득점 1리바운드, 양준석이 11득점 1리바운드로 든든히 지원했다. 허일영은 이번 우승으로 각각 다른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아셈 마레이는 5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면서 큰 힘을 보탰다. 반면 SK는 김형빈이 1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에이스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 각각 11득점과 8득점으로 묶이면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LG는 프로농구 원년 구단이다. 하지만 그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 2013-2014시즌 단 1회였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2000-2001시즌과 2013-2014시즌 단 2회에 불과했다. 지난 2시즌 동안은 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진출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은 LG가 아닌 다른 구단의 몫이었다. 반면 SK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꿈꿨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후회 없이 즐기면서, 부담감 느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하던 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SK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우리 선수들의 강한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희철 SK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은 “전략, 전술은 크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신력 싸움이다. 우리와 상대 모두 피곤하다”며 “2점을 지고 있다가 7~9점으로 벌리면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12점 지고 있다가 쫓기면 체력이 확 떨어진다. 그게 농구고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은 7차전까지 오는 접전 탓에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앞서 6차전에서 역대 챔피언결정전 1쿼터 최소 득점(21득점)을 기록했고, 7차전에서는 18득점으로 새로운 기록을 썼다.
하지만 LG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나섰고, 우위를 보이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LG는 1쿼터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며 10개에 그친 SK에 앞섰다. 또한 LG는 수비벽을 단단히 세웠고, SK는 1쿼터 장기인 속공이 단 1개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공격이 막혔다. LG는 1쿼터를 10-8로 앞서면서 2쿼터를 맞았다.
예열을 마친 LG는 2쿼터 들어 많은 선수가 손맛을 보며 경기를 이끌었다. 마레이, 타마요, 허일영, 정인덕, 양준석이 3득점씩을 기록하면서 17-15로 2쿼터를 맞이했다. 리바운드 역시 9개로 7개를 잡아낸 SK에 근소하게 앞섰다.
27-23으로 앞선 채 3쿼터에 돌입한 LG는 위기를 맞았다. 30-23으로 앞선 상황에서 워니 안영준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내주며 30-28으로 쫓겼다. 유기상이 3점 슛을 꽂아놓으며 다시 38-33으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워니의 2득점, 김형빈의 3점 슛을 막지 못하면서 33-33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LG를 구한 이는 허일영이었다. 그는 36-35 상황에서 3점 슛을 성공하면서 39-35로 다시 앞서갔다. 39-38 상황에서는 한상혁이 2득점을 올리면서 41-38로 4쿼터를 맞았다.
LG는 4쿼터 돌입 후 안영준에게 3점 슛을 허용하면서 41-41 다시 한번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일영이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43-41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46-41로 달아났다. 이후 46-44 상황에서 이번엔 양준석의 3점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49-44로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타마요, 허일영의 3점 슛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55-4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LG는 연속으로 6점을 실점하면서 55-53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55-54 상황에서 SK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마레이가 레이업 슛을 성공하면서 경기 종료 38.9초 전 57-54로 앞섰다. 이후 정인덕과 유기상이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62-58로 경기를 마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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