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광주FC가 또 볼품없는 행정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연관된 일이다.
광주는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영입을 못 한다는 의미다. 이유는 연대기여금 미납이다.
연대기여금이란 영입을 시행한 팀이 만 12세부터 만 23세까지 해당 선수가 소속됐던 각 팀에 부여되는 금액이다.
FIFA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이적료의 일부를 해당 선수가 만 12∼23세 사이 뛰었던 팀에 나눠주는 것이다. 육성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제도다.
광주는 지난 2023년 아사니를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3,000달러(약 420만원)의 연대기여금을 FIFA에 지불해야 했다.
광주는 작년 8월 연대기여금을 송금했지만, 전산 착오로 반환됐다. 이를 꼼꼼하게 살펴야 했지만, 담당 직원 2명이 육아휴직과 퇴사로 제대로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파악하지 못했다.
광주로부터 연대기여금을 받지 못한 FIFA는 작년 12월 17일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 관련 공문은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후 다시 관련된 팀에 전달하는 구조다.
대한축구협회도 온라인 이외에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않았기에 문제 소지가 될 수 있지만, 애초에 광주의 인수인계 미흡으로 발생한 일이다.
광주는 FIFA의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최근에서야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광주가 FIFA 스쿼드 등록 금지 징계 기간 중 영입한 선수들이 현재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몰수패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사례도 있다.
일본의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지난 3월 5일 라이언 시티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8강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히로시마에서 부정 선수가 적발됐다. 발레르 제르망으로 과거 매카서FC에서 뛰던 시절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AFC 주관 대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
히로시마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르망을 출전시켰고 부정 선수로 간주되면서 AFC로부터 벌금, ACLT 출전비, 몰수패 등의 징계를 받았다.
광주도 등록 금지 기간 중 영입한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소화했기에 히로시마와 같은 징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광주는 FIFA의 징계 소식을 인지한 후 부랴부랴 움직였고 지난 13일 연대기여금을 다시 송금한 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FIFA의 징계는 송금이 확인되면 풀리게 된다. 최근 연대기여금 시스템을 변경했던 터라 소명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광주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연대기여금 납부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기에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의견과는 별개라면서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며,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옹호했지만, 광주의 문제는 행정 무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촌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주는 작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겨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재정 여건에 맞지 않게 선수 영입에 많은 예산을 배정한 것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운영팀의 잘못인데 팀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다르게 보란 듯이 또 폭탄이 터졌다.
광주의 경기력은 끈끈하다고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 행정력은 볼품없다.
언제까지 ‘도, 시민구단은 재정과 인력이 열악하다’는 비열한 방패에 숨어있을 것인가? 경쟁력과 가치는 스스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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