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오는 18일 네 명의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를 열고 '경제 분야'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강·1중·1약'이 명확한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틀 뒤 열릴 첫 토론회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 열리는 4자 토론인 만큼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의 토론이 더 남아 있지만 선거 운동 기간을 감안하면 첫 토론이 앞으로 남은 대선의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청 1차 후보자 토론회는 경제 분야를 주제로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후보별로 6분 30초씩 제한 시간이 부여되는 시간총량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약 검증토론을 실시한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 모두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다. 급격한 저성장으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기, 지방 소멸,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와 더불어 핵심 인력의 해외 유출 등 경제 위기 상황을 살릴 대안을 누가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진짜 경제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가짜, 내가 진짜 경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등 후보들마다 경제 안정과 민생 살리기의 적임자는 자신임을 주장하고 있어 오는 18일 토론에서는 정책 대결과 더불어 누가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지를 검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어 첫 토론 자리인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굳히기 전략'에 나서고, 지지율 격차를 좁힐 마지막 기회를 맞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와의 대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양당 후보 모두에게 각을 세우며 '대선 판 흔들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초청 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등 네 명이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국회 의석수와 직전 선거 득표율, 여론조사 지지율로 초청 후보 대상자를 결정했다.
이재명, 실점 최소화 전략으로 '잘사니즘' 강조…"경제 대통령은 나"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된 대통령,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18일 토론회에서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길과 성장 회복에 대한 비전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소모적 논쟁보다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국정운영능력,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잘사니즘', '먹사니즘' 등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경제 정책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는 한편 경제를 살릴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AI 분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100조 투자'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내용이 없어 숫자 경쟁에만 치우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 스스로가 이번 토론에서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경제를 살릴 방안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나아가 권영국 후보까지 지지율 선두인 이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사실상 3대1 구도를 염두에 두고 실수를 최소화 하고 자신의 정책을 전달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제 강국'을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부 3년 간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집중 공략하며 김 후보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두 후보 간의 날선 토론이 이어질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추격자 김문수, 이재명 공격하며 '성과 부각·시장 대통령' 강조
김문수 후보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의 경제 정책과 행정 성과를 부각시키고 자신과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을 비교하며 '진짜 일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6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일생을 낮은 곳에서 약자들의 편에 서 왔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다음에는 성장을 이끌었던 일을 할 줄 알았던 분"이라며 "이 후보의 가짜 일꾼론, 김 후보의 진짜 일꾼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찾은 경기 성남시 판교가 김 후보의 도지사 시절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 후보의 '친기업·친시장' 공약을 내세워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인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추진 경험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의 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도 예고돼 있다. 경기도지사 연임으로 도정에 더 밝고 이뤄놓은 성과가 많은 것을 부각시키며 '민생, 시장' 등의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제2의 박정희'를 표방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 항공 우주 기술, 산업 부문을 확실하게 세계 제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 낸 분이 박정희 대통령인데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강조했다.
토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과학 기술'을 내세워 이번 토론에서 김 후보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과학 기술 분야를 확대시킬 수 있을 지 스스로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李 공격하며 '지방 분권·과학 기술' 강조
이준석 후보는 '경제학'과 '컴퓨터학'을 전공해 자신의 전공 분야를 강조하며 경제를 살릴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지방 분권'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고 '과학 기술 인력 우대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AI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국제 감각과 기술 전문성을 겸비한 '실무형 리더'라는 점을 위시해 '젊은이들의 리더, AI 전문가'를 주장할 예정이다.
세 후보 모두 AI 분야를 미래 산업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만큼 전문 지식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에게 구체적인 방향성을 집요하게 물어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중 누구를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을지도 토론의 관심사다.
보수 진영인 이 후보는 정치적 대척점인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엄과 탄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이유로 '탄핵으로 인해 어려워진 민생'을 강조하며 두 후보 모두를 공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개혁신당 선대위는 "김 후보는 이재명의 적수가 못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흡수하겠다, 김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각을 세우면서 보는 유권자들이 김 후보로는 안 되겠다는 점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보수층 지지율 흡수 계획을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16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적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겠다"며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할 때마다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 토론에서 그런 문제점들을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권영국, '노동·여성' 부각시키며 '李·金 저격' 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노동 분야 정책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모두를 겨냥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과는 차별성을 강조하며 모두를 공격하는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후보는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성장'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성장을 한다고 해서 내수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며 "제대로 된 분배가 이뤄지지 못해 순환 경제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라며 TV토론의 토론 방향을 예고했다. 김종배의>
김 후보를 향해서는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했던 분(윤석열)을 비호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 나올 자격이 있느냐"며 "노동 운동에 있어서 변절한 후보인 김 후보를 노동의 이름으로 가장 심판을 잘할 수 있는 후보는 역시 권영국"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권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이 후보를 향해 "늘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고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해서 대립을 시키는데 통합의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늘 그렇게 갈라치느냐"며 "표심만을 이용하는 그런 정치가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해 세 사람 모두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18일 경제 분야에 이어 23일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27일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주제로 두 번의 토론회가 더 열릴 예정이다.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는 19일 밤 10시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열리며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 무소속 황교안 후보, 무소속 송진호 후보 등 세 명이 참석해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등 국정 전반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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