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식코너로 발길이 향한다.
구운 삼겹살이나 버섯류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익숙한 음식인데도 평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결국 시식에 이끌려 한 조각을 먹어보면, 단순히 구웠을 뿐인데도 고기의 풍미가 유달리 진하게 느껴진다. 이는 단지 분위기나 허기짐 때문이 아니라 실제 조리 과정에 숨어 있는 작은 비법 때문이다.
시식코너 담당 직원에게 조리 방법을 물어보면 "그냥 고기 굽기만 했다", "제품이 좋아서 그렇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이 말을 믿고 제품을 구입해 집에서 똑같이 구워보지만, 맛의 차이를 체감하게 된다. 기름 양, 불 조절, 조리 시간까지 따라 해봐도 시식코너의 맛은 쉽게 재현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 시식코너 아르바이트 경험자'라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삼겹살, 버섯 같은 제품은 굽기 전 맛소금과 후추를 소량 뿌린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소금이 아닌 맛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맛소금은 소금에 MSG와 설탕이 소량 포함된 조미소금으로, 고기나 채소의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맛소금은 흔히 조리 시 감칠맛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후추와 함께 사용될 경우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굽기만 했다고 말하던 시식코너 음식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극히 소량이지만 향과 감칠맛을 자극하는 조합이 소비자의 미각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이와 같은 조리 비법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다. 같은 게시물에서는 "아무것도 안 뿌렸는데도 맛있다고 해야 소비자가 더 쉽게 제품에 감탄하고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굳이 먼저 맛소금과 후추를 뿌렸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야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주부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고 요리를 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통한다고 전했다.
다른 유사 사례도 있다. 고기 외에도 일부 구운 버섯류나 떡 제품 등은 구운 후 조리판에 남아 있는 기름과 양념을 살짝 묻혀 재구워내는 방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기름과 양념이 반복적으로 덧입혀지며 풍미가 농축되고, 실제보다 더 진한 맛이 난다. 이 역시 일반적인 가정 조리 환경에서는 쉽게 구현하기 어렵다.
결국 마트 시식코너에서 느끼는 맛은 단순한 제품 품질이나 굽는 기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시식코너 직원 개개인의 노하우라고도 할 수 있는 조미료 배합, 반복된 조리 경험, 그리고 소비자의 심리를 고려해 탄생한 종합된 결과다. 물론 이 같은 조리 방식이 불법이거나 허위광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시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최적의 맛을 끌어내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맛소금은 시판 제품으로 누구나 구입할 수 있으며, 후추와 함께 조리 전 소량 뿌려 사용하는 방식으로 응용 가능하다. 단, 과하게 사용할 경우 짠맛이 강해지고 음식 본연의 맛을 해칠 수 있으므로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뿐만 아니라 버섯, 두부, 떡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소비자가 마트 시식코너에서 느낀 맛을 집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싶다면, 후추와 맛소금을 활용한 간단한 조리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식 당시 느낀 풍미가 배고픔이나 기분 탓이 아니라, 조리 비법에 기인한 것임을 이해하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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