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석주원 기자] 2년후 매출 7조원대의 게임사로 크겠다고 했던 넥슨의 실적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최근 넥슨을 떠받치던 기존 IP들이 회복세를 보이며 저력을 다시 확인할 기회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난해 9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자본시장설명회(Capital Markets Briefing)를 통해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약 7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넥슨의 2023년 매출은 3조9323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넥슨의 매출 성장률은 5%에 머물렀다. 수치만 놓고 보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새역사를 쓰긴 했지만 목표치에는 모자란 성적표를 받았다.
발표 당시 넥슨은 2024년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크게 흥행하며 실적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었다. 2024년 1분기 넥슨의 중국 시장 모바일게임 매출은 25억엔(약 240억원)이었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한 2분기에는 442억엔(약 426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져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런데 4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4분기 넥슨의 중국 시장 모바일게임 매출은 157억엔(약 1514억원)로 전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원인은 중국 서비스 내의 밸런스 문제와 과금 시스템 등으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넥슨의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은 180억엔(약 1733억원)으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출시 직후의 흥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실적 하락과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네오플과 텐센트의 공동 개발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양질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에 큰 기여를 했던 넥슨게임즈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한 것 역시 악재로 꼽힌다. 3인칭 루터 슈터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에서는 새롭게 시도한 장르로 출시 초기에는 스팀 동시 접속자 26만 명을 찍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여러 단점들이 지적받으며 한 달 새 동시 접속자가 10만 밑으로 떨어졌고 지금은 1만 명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하드코어 액션RPG로 게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매출에서는 넥슨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처럼 기대했던 신작들이 빠르게 힘을 잃으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매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넥슨의 목표 도달 가능성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52억원으로 43%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넥슨의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신작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넥슨을 떠받치고 있는 기존 IP들이 살아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본가인 PC 버전이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과 이용자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 던전앤파이터 PC판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와 ‘FC’도 매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대표 프렌차이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여기에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예상보다 크게 성공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현재 장기적인 흥행 조짐이 보이면서 넥슨이 7조원 매출 목표를 이루는데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종적 성장과 횡적 성장을 주축으로 한 IP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종적 성장은 기존의 핵심 IP를 다양한 플랫폼과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며 횡적 성장은 새로운 장르의 신작 IP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핵심 IP를 다양한 플랫폼과 지역으로 확장하고 각 문화권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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