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종영한 지 6개월 된 한국 드라마가 미국 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며 최고 위치까지 올랐다.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가 휴스턴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TV 스페셜 드라마틱 부문 플래티넘상을 받았다. 이 상은 TV 스페셜 드라마 부문에서 A 등급의 평가를 받은 작품에 수여되는 최고 영예상이다.
SBS는 “기획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아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작품 종영 이후 반년이 지난 시점에 이룬 성과다. 이 작품 외에도 SBS는 이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 ‘악마도 울고 갈 판결’→시청자 카타르시스 안겼다
‘지판사’ 제작발표회 당시 박진표 PD는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댓글을 보고 기획을 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 시사 다큐멘터리로 연출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판사’의 판타지가 지독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연출했다. 실제로 보여주기에 경악스러운 사건들이 많았고, 오히려 축소했다. 삶을 빼앗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집중했다. ‘지옥의 법’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시작은 전국 6.8%, 수도권 7.2%였으며 8회차 방송에서 전국 13.6%, 수도권 13.7%로 정점을 찍었다. 전체 평균은 전국 10.83%, 수도권 11.00%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기준으로 6회와 8회, 11회 등에서 12%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 ‘지옥에서 온 판사’, 그 핵심은?
드라마의 핵심은 강빛나와 형사 한다온 사이의 대립이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는 두 인물은 지속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깊게 만든다. 강빛나는 자신의 임무 수행을 위해 움직이며, 한다온은 이에 의문을 품고 계속해서 움직임을 추적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문제로 확장되며,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을 이룬다.
극 중 강빛나는 재판 절차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법을 벗어난 방식으로 판단을 내린다. 죄가 반복될 가능성이나 반성의 여부가 판단 근거가 되며 이에 따라 사회적 논란에 휘말린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우선으로 삼고 외부의 시선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매 사건은 통상적인 예측과는 다른 끝을 맺게 된다.
형사 한다온은 노봉경찰서 강력2팀에서 근무 중인 경위다. 경찰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현재까지 동일 부서에 몸담고 있으며, 타인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을 지녔다. 평소 말투는 온화하지만 판단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땐 부드럽지만, 권력을 지닌 범죄자에겐 냉정하다. 판단 기준은 명확하며, 개인적 동정이나 감정적 사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강빛나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 이후 한다온은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강빛나의 진의를 추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복잡한 내면에 직면하게 된다. 단순한 수사가 아닌 개인적인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감정의 흐름이 그의 행보에 영향을 준다.
▲ 악마와 형사, 이들로 변신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
강빛나를 연기한 박신혜는 이번 작품에서 감정 표현을 배제한 인물로 변신했다.
그는 “강빛나를 기존 캐릭터와 전혀 다른 결로 접근했다. 독특한 설정과 내면의 이중성이 흥미로웠다”며 “일부 장면에서 유머를 통해 무거운 분위기를 상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한다온은 법적 절차 안에서 정의를 지키려는 인물”이라며 “겉으로는 유연하지만 내면에는 확고한 기준이 존재하는 인물로 설정했다. 감정 표현 역시 중요하게 여겼으며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액션 장면이 많아 체력 훈련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법 사각지대에 숨어 악마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쓰레기들을 처벌하는 작품이다. 악마로 변신한 박신혜와 그런 악마를 쫓는 김재영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지옥에서 온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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