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한 황희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영국 ‘풋볼365’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각 구단별 최악의 선수를 꼽았다. 매체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평균 경기 평점에 따르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각 구단의 최악의 선수는 다음과 같다. 2024-25시즌 동안 리그 19경기 이상 출전하고 선발 3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만 포함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울버햄튼 원더러스 최악의 선수로 황희찬을 꼽았다. 황희찬은 평점 6.15점을 받았다. 전체 20개 팀 최저 평점 선수들 중 17등에 해당하는 수치다. 황희찬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레스터 시티의 바비 데 코르도바(6.11점), 노팅엄 포레스트의 타이우 아워니이(6.09점), 사우스햄튼의 카메론 아처(6.13점)뿐이다.
‘풋볼 365’는 황희찬에 대해 “황은 더 많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같은 평균 평점을 공유하는 토미 도일보다 앞서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체 평가처럼 올 시즌 황희찬의 부진은 심각했다. 지난 시즌까지 황희찬은 울버햄튼 에이스였다.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했고 부상까지 겹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문제도 영향이 컸다.
간신히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황희찬의 입지는 차갑다. 최근 리그 9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단 28분, 이 중 4경기는 벤치를 달구며 결장했고 2경기는 명단 제외였다. 올 시즌 황희찬은 공식전 24경기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최근 울버햄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의 입지를 직접 언급해 화제였다. 0-2로 패배한 지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의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우리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 즉 투톱을 쓰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트란드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다. 지금까지는 황희찬에게 자리가 없었다. 이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황희찬은 11살 어린 유망주 선수에게까지 밀렸다. 2007년생 마테우스 마네는 패배한 브라이턴전 교체 출전했다. 후반 44분 투입된 마네는 짧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의미있는 기록을 낳았다. 이날 출전으로 구단 역사상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 선수가 됐다.
경기 전에는 황희찬을 향해 혹평했던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18살 유망주에 대해 “마네는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매일 노력하는 선수다. 정말 특별하다”라며 정반대의 평가를 남겼다.
사실상 라르센, 마네에 이어 3번째 옵션으로 전락한 황희찬이다. 울버햄튼 소식통 '몰리뉴 뉴스'는 12일 "최근 몇 년간 울버햄튼 유스 출신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마네에 대한 기대감은 다르다. 마테우스 쿠냐, 곤살로 게데스, 파블로 사라비아, 황희찬 등의 공격수들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네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매체 언급처럼 황희찬은 올여름 이적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울버햄튼 소식에 능통한 리암 킨 기자는 "분명히 작년 여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구단이 아니라 선수 측이 이적을 원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희찬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황희찬은 지난 2023년에 울버햄튼과 5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긴 동행을 약속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입지가 완전히 뒤바뀐 황희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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