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14일 부산 유세에서 국적 해운사 HMM의 부산 이전을 거론하며 부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였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HMM 이전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치권의 HMM 부산 이전 공약은 주요 선거 국면마다 반복돼 왔다. 명분은 '지역 균형 발전'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지만 30대 기업 본사가 한 곳도 없다. 수도권 집중을 막고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시총 21조원대 대기업이 부산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는 논리다. 부산은 HMM의 주요 영업 거점이자 국내 해운 운송 허브인데 본사가 여전히 서울에 있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도 덧붙인다.
해운업계는 실익이 없다고 반대한다. HMM은 이미 부산에 지사·사무소 형태로 물류·영업본부를 두고 있어 본사 이전이 불필요하고, 본사 주소만 옮긴다고 수도권 과밀이 해소되거나 부산 지역 고용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800여명의 HMM 지상직 임직원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주요 화주도 서울에 근거지를 둔 경우가 많아 부산 이전은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핵심 인력 유출과 이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 HMM 직원들은 본사 부산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위원장은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이 후보와 논의한 내용이 전혀 없다"며 "본사 이전은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HMM 관계자도 "본사의 부산 이전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직원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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