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은지 기자] 배우 오광록이 30년 가까이 따로 살았던 아들 오시원과 7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44년 차 배우 오광록이 등장했다. 그는 “아들과 7년 만에 보게 됐다. 더 잘못하면 안 되니까 잘해보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다”며 새로운 ‘아빠 대표’로 합류했다.
오광록은 가난한 연극배우로서 겪던 생활고 때문에 아들 오시원이 5살 때 이혼했다. 이후 오광록 부자는 30년 가까이 같이 살지도 만나지도 못했다.
오광록 부자는 7년 만에 가까스로 다시 만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오시원은 제작진에게 “아빠 탓을 하면서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게 이런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먼저 봐주고 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래 묵은 감정이라 분노가 남아있다”라며 아빠를 만날 결심을 한 이유를 밝혔다.
7년의 세월 동안 오광록은 아들이 커피, 차와 관련된 일을 하며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 속 아들은 음악을 그만두고 F&B 공간 운영을 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오시원은 “아빠랑 나는 유대감이 없다. 나에게 아빠는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아빠 없이 지냈던 어린 시절 생긴 상처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빠한테 화가 나 있어서 연락을 안 받았다. 차라리 아빠한테 화를 내야 했는데 좀 곪아 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광록은 “시원이의 마음속 생채기가 차라리 나한테 나면 좋겠다.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나한테 다 던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라며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가족이 해체된 후 오시원은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지만 “잘못하면 이 집에서도 쫓겨날 수도 있겠구나”라며 눈칫밥을 먹어야 했고 전했다.
사진과 영화로 아빠를 마주하던 오시원은 “그런 아빠의 실물을 초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 만나게 됐다. 그러나 아빠의 존재가 낯설고 어색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가족 해체와 아빠의 부재는 오시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오광록은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손을 잡아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광록은 “천천히 조금씩 얘기해 나가자”라며 아들의 상처를 품을 준비를 했다. 7년 만에 아빠와 재회한 오시원은 “아빠와의 만남이 편하진 않았지만 못 할 것도 없었다. 좀 더 얘기해 보려고 한다. 아빠와 이대로 두고 싶지 않고 나눠야만 마음이 풀릴 것 같다”라며 화해를 향해 한 발 내디뎠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과연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화해에 이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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