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K리그 팝업 스토어 현장에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관계자들이 차례로 찾아왔다고 귀띔했다.
참고하러 방문할 만큼 흥행이 잘 됐기 때문이다. K리그는 지난해부터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했다. ‘대세’ 캐릭터들이 각 구단의 상징이 됐다.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헬로키티, 전북현대의 포차코, 울산현대의 시나모롤, 광주FC의 폼폼푸린 등 스포츠와 앙증맞은 캐릭터의 조화가 흥행으로 이어졌다. 올해 다시 계약을 맺고 14개 구단에서 전구단으로 확대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난 4월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서울 팝업스토어는 장소 및 판매루트로 협업한 무신사 스퀘어 성수 단일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개장 첫날 두 시간 전부터 웨이팅 200팀이 기다렸다. 첫날 입장 인원이 4,361명에 달했다.
요즘 국내 1등 스포츠인 야구가 먼저 비슷한 장소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그 성과를 축구가 눌렀다. KBO 역시 무신사와 협업했는데 그 팝업보다 K리그 팝업이 더 북적거렸고 판매도 순조로웠다.
스포츠와 캐릭터 산업을 리그 차원에서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는 다른 종목에도 영감을 줬다. 프로야구에서는 LG트윈스가 헬로키티 캐릭터와 오랫동안 ‘콜라보(컬래버래이션)’해 왔는데 올해 SSG 랜더스가 포차코 캐릭터와 손잡는 등 귀여운 캐릭터 협업 빈도가 늘어났다. 다른 종목에서도 캐릭터 산업과 결합한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올해 여름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종목이 일제히 인기 캐릭터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K리그는 지난해 산리오 협업과 파니니 축구카드를 성공시킨 뒤 리그 차원의 IP(지적재산권)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 프로연맹에 IP 사업팀을 신설했다.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업종과 소통, 유통채널 다각화(편의점, 커머스 백화점 등)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류 유통 기업 무신사와 손을 잡은 것도 그래서였다. 무신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토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한정판 상품에 적합한 ‘드롭’ 기능이 있고, 오프라인 스토어는 서울뿐 아니라 대구에도 존재한다. 대구 팝업은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IP 사업은 경기가 비교적 띄엄띄엄 열린다는 프로축구의 특성상 경기가 없는 날에도 K리그가 소비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팝업에는 각 구단 팬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았다. 각 도시별 기념품을 구매하는 마음으로 유니폼이나 구단 굿즈를 살 수 있는 잠재 구매고객들이다.
연맹 IP 사업은 1단계인 오리지널 단계에서 파니니 스포츠카드, K리그 라이센스가 반영된 비디오 게임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IP 콜라보는 2단계다. 3단계는 라이프 스타일로 들어가는 단계인데 보드게임, F&B, 코스메틱 등이 될 수 있다. 보드게임은 개발이 거의 완료돼 올여름 출시 예정이다. IP 사업팀 관계자는 “축구팬들이 원정 가서 즐길 만하고, 가족단위 축구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할 거라고 밝혔다. 축구관람이 야외활동인 만큼 선크림처럼 어울리는 코스메틱 협업이 가능하다. 올해 인기를 끈 ‘KBO빵’과 같은 식품 협업의 형태도 원래 프로축구가 먼저 진행하다가 결실을 맺지 못했던 사업 중 하나였다. 4단계는 플래그십 스토어 등 브랜드 런칭 단계다.
프로연맹이 이미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하고 있는 만큼 각 구단이 자체 협업 상품을 출시하려 할 때 연결고리 역할도 해 준다. 이를 통해 광주가 폼폼푸린 유니폼을 발매하기도 했다. 리그 팝업에서 나온 수익도 일정 부분 각 구단에 돌아간다. 관계자는 상품이 많이 팔린 구단의 경우 억대 수익이 발생할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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