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해 충분히 잘 알게 되면 그가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책에선가 비슷한 구절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많은 혐오 또는 방관은 그를 잘 알지 못하기에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이런 책은 반갑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우리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비인간 동료들을 알아가며 그들을 사랑하게 되고 더 이상 그들의 안위, 우리의 안위를 모른 척할 수 없게 될 테니까. 나무늘보, 삼엽충, 지의류, 실러캔스, 플라나리아, 카피바라, 거북, 벌, 코끼리…이들의 시선을 통과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로소 더 정확하게 사유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톡톡 튀는 언어로 소개하는 새 친구들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이작 유엔 지음 | 성소희 옮김 | 알레 펴냄 | 336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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