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개월 전이었던 듯하다. 한국 전통의 문양을 프론트 패널에 멋들어지게 적용한 케이스를 리뷰하며 그 참신한 시도에 높은 평을 준 기억이… 다만, 리뷰를 진행하면서도 이 제품이 소비자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소간의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단가를 위해 전통 문양을 플라스틱으로 구현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 목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특유의의 질감과 분위기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플라스틱으로 흉내낼 순 있지만, 목재만이 줄 수 있는 특징을 만들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작 몇 개월이 지났건만, 케이스 시장에 때아닌 우드 열풍이 불고 있으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첨단 기술의 시대에는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낸다. 수요가 있어 공급이 뒤따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공급이 소비자의 잠재수요를 현재로 끌어오는 효과를 낸다. ARGB 쿨링팬이 장착된 케이스가 그랬고 파노라믹 글래스 스타일의 케이스가 또 그랬다. 이번엔 아마도 ‘우드’가 그 역할을 넘겨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darkFlash DS900 ARGB 강화유리 (우드)
① 규격 & 호환성
미들타워 케이스, 하단후면 표준-ATX 파워 장착 (최대 260mm)
지원 보드: ATX, M-ATX, ITX
VGA 최대 425mm, CPU 쿨러 최대 170mm
수랭쿨러: 최대 3열 지원 (상단 360mm, 측면 240mm, 후면 120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측면 강화유리 패널, 전체 먼지필터 장착
③ 쿨링 & 확장성
기본 LED팬 4개 (후면 120mm x1, 내부 측면 120mm x3)
저장장치 최대 3개 (8.9cm 베이 1개, 6.4cm 베이 2개), PCI 슬롯 7개
④ 입출력 포트
USB 2.0, USB 3.x (5Gbps), USB Type-C (10Gbps)
⑤ 크기 & 유통
218mm(W) x 434mm(D) x 454mm(H)
유통사: darkFlash
#합리적 가격에 고급진 케이스로 환골탈태한 DS900 ARGB
소비자에게 다크플래쉬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실망하지 않을 거란 신뢰를 쌓는데 성공한 브랜드이다. 여타 브랜드보다 업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확고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던 건 분명 다크플래쉬가 견지해 온 제품과 서비스에 그만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마무리와 완성도, 작은 불량이 발생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후서비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적극적인 제품 출시, 그리고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 등. 이런 요소들이 오늘의 다크플래쉬를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앞서 언급한 다크플래쉬의 완성도와 합리적 가격, 여기에 최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우드까지 접목된 제품이라면 한 번쯤 둘러보고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도 될 제품이 아닐까? 이제 둘러볼 DS900 ARGB 시리즈의 우드 버전이 바로 그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니까.
DS900은 파노라믹 글래스 스타일의 탁 트인 시야와 깔끔한 디자인과 완성도, 그럼에도 합리적 가격에 출시된 덕에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다크플래쉬가 새로운 우드 스타일을 이 케이스에 먼저 접목한 것도 이미 상품성을 검증받은 제품인 동시에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의 구매에 따르는 심리적 부담도 낮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뜬금없이 우드 재질의 케이스가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브랜드가 다름에도 묘한 공통점이 읽히는 것 역시 이채로운 부분이다. 이렇게 비슷한 형태를 취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는 PC 케이스에 목재를 사용할 만한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케이스 측면은 이미 강화유리 버전이 정석인 것처럼 자리를 잡았고, 내부의 높은 열을 처리하고 다수의 하드웨어가 장착되는 기반이 되어야 하는 섀시의 경우 철판 이외에 대안이 없다.
두 번째는 목재 가공의 어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목재를 이용해 섀시를 만드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닐 테지만, 아마도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스라면 그 가격은 우리네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고도 남을지 모를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케이스 전면 패널만 목재를 사용한다 해도 통풍을 위한 에어홀을 가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비자가 PC 케이스에 지불할 수 있는 심리적 상한선을 뛰어 넘을 공산이 커 보인다.
그래서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기능이 부여되지 않는, 그러나 완성 후엔 목재 특유의 질감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론트 패널 우측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해당 위치는 섀시로서의 기능이 요구되지도 않으며, PC에서 발생하는 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위치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프론트 패널 일부를 목재로 마감함으로써 얻어지는 고급스러움과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는 기대 이상이다. 패널 일부를 목재로 대체한 것일 뿐이라 평가절하하기에는 얻어지는 드레스업 효과가 대단히 크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흰색 계열의 화이트 우드와 어두운 계열의 블랙 우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한 점도 긍정적이다.
라디에이터가 장착되는 상단에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손쉽게 탈착할 수 있는 먼지필터가 부착돼 있다. 흡기용 리버스 팬이 3개 장착된 우측면에도 어김없이 먼지필터를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공기의 유입구마다 필터를 장착해 내부로의 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
케이스의 폭이 좁은 경우 CPU 보조전원 케이블 등의 간섭으로 라디에이터 장착이 꽤나 어려운 제품도 간혹 볼 수 있다. DS900 ARGB는 폭이 넓지 않은 케이스임에도 이런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 돋보인다. 비교적 뻣뻣한 슬리빙 케이블을 보조전원에 연결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을 확보했다.
USB 2.0/3.0 Type-A 커넥터, Type-C 커넥터 마이크와 이어폰 잭, 전원, 리셋 등 케이스에 필요한 모든 스위치와 포트를 지원한다. 기본 탑재된 4개 쿨링팬의 RGB 제어를 위한 스위치도 제공한다. 해당 스위치를 이용해 RGB 모드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단일 컬러 모드로 변경하거나 RGB 효과 자체를 끌 수도 있다.
개인적 감상이겠지만, PC 케이스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재를 채용한다면 아마도 노려봄 직한 다음 부분은 바로 이 제어부가 아닐까 싶다. 기실 PC 케이스 중 사용자가 수시로 접근하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손끝으로 원목의 그 질감을 수시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고 말이다.
사이드 패널의 장착 방식도 간단하다. 하단의 후크 부분을 케이스의 홈에 끼우고 상단을 닫아주면 마그네틱 방식으로 착 달라붙는다. 다만, 이런 방식은 예기치 않은 충격으로 패널이 이탈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후면에 핸드스크류도 하나 추가돼 있다. 조립을 마친 이후 핸드스크류를 조여주면, 자칫 실수로 가해지는 충격으로 사이드 패널이 이탈할 염려가 없다.
미들타워 케이스로는 크지 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내부 구조는 더욱 효율적이어야 한다. 측면 240mm 라디에이터 장착 지원, 파워 챔버 상단 120mm x 2 쿨링팬 장착 지원, 전면 하단 멀티 브래킷 120mm 쿨링팬 장착 지원 등 상당히 다양한 쿨링팬을 조합할 수 있다.
기본 지원하는 측면 120mm 쿨링팬은 블레이드가 반대방향으로 장착된 리버스 타입이라서 흡기를 유지하면서도 RGB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후면에 장착된 C7AM ARGB 120mm 쿨링팬과 측면에 3개 장착된 C7RA 120mm 쿨링팬 모두 ARGB를 지원하므로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케이스 상단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지 않는 경우 3개의 120mm 쿨링팬, 또는 2개의 14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어 공랭쿨러를 사용할 예정인 소비자도 다양한 조합과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다크플래쉬 케이스에 대부분 채택되고 있는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빠짐없이 지원한다. 전/후/좌/우로 장착 위치를 조정하거나, 그래픽카드 크기에 따라 홀더의 폭도 조절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별도의 지지대를 준비하지 않아도 조립 시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하단에도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적용됐다. 파워 챔버나 하단 브래킷에 별도의 쿨링팬을 설치하지 않는다 해도 미들타워 케이스는 하단으로부터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무시하기 어려우므로 충분한 에어홀 가공과 먼지필터 장착은 분명 좋은 판단이다.
슬라이딩 방식의 먼지필터가 살짝 아쉽긴 하다. 꼼꼼하게 자주 관리하는 소비자라면 분명 불편을 느낄 만한 요소. 다만, 글쓴이처럼 조립을 마치고 나면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겸사겸사 청소하는 스타일의 소비자라면 뭐 그럭저럭이 아닐까? 사실 이 케이스의 스타일과 가격을 감안하면 단가를 높일 만한 요구들이 조금은 어려운 느낌이기도 하다.
길이가 다소 긴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해도 선정리가 그리 까다롭지 않을 만큼 넉넉한 길이의 파워 챔버를 확보했다. 장착 가능한 최대 길이는 260mm인데, 요즘 흔히 사용하는 모듈러 파워의 케이블 분기를 위한 공간을 고려해도 180mm 이하 길이의 파워 서플라이 정도는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새PC 구입한 느낌일까? 드레스업 효과 돋보여
조금 작은 크기의 미들타워 케이스는 나름의 제약이 많다. 하드웨어 지원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작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케이블을 정리하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서 작은 크기의 미들타워 케이스 대부분이 조립 난도가 꽤나 높다.
다크플래쉬 DS900 ARG 우드는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공감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꽤나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처음엔 크기를 보고 복잡한 조립 과정이 눈에 선했지만, 의외로 조립과 선정리가 괘나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설정샷>
전면 패널에 적용된 우드는 사실 이미지만으로는 그 느낌을 모두 표현하기 어렵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로 인해 얻어지는 고급스러운 질감은 아무래도 실물을 직접 보아야만 느낄 수 있다. 6만원 대의 케이스가 적어도 10만원 대는 되어 보일 만큼 확실한 드레스업 효과가 있는 만큼 우드의 질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적극 고려해 볼 만한 요소임에 분명해 보인다. 다만, 원목을 사용하므로 제품마다 원목의 무늬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있지 말자.
<설정샷>
** 편집자 주
DS900 ARGB 우드가 긍정직인 이유는 꽤나 많다. 그다지 크지 않은 미들타워 케이스임에도 구조가 효율적이고 조립이 쉽다. 선정리 역시도 간단하다. 여기에 3개의 리버스 쿨링팬을 포함한 4개의 120mm 쿨링팬 지원으로 별도의 쿨링팬을 준비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지원도 충분하다. 와이드뷰 스타일 케이스들이 높이가 높거나 폭이 넓은 등 기존 미들타워의 비율을 버거워하는 것과 달리 미들타워의 이상적인 가로세로 비율을 유지하며 스타일을 잡아낸 것도 인상적이며, 우드 패널 적용으로 한층 고급스러워진 것 역시 긍정적이다.
ARGB를 거쳐 파노라믹 글래스, 다시 우드까지. PC 케이스의 트렌드는 새롭게 바뀐다기 보다 조금 더 예쁘고 화려한 요소를 하나씩 추가해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를 합리적 가격에 모두 누릴 수 있는 제품이 DS900 ARGB 우드인 셈이다.
6만원 수준이면 기존 파노라믹 글래스 버전의 케이스로도 저렴한 축에 속한다. 여기에 깔끔한 마무리와 효율적인 구조, 이상적인 비율에 우드 패널까지 추가했다면 다크플래쉬도 할 만큼 한 느낌이랄까? 몇 년 사용하다 보니 식상해진 PC를 새로운 느낌으로 바꾸고 싶은 소비자나 새 PC를 구입하는 입장에서도 예쁘고 효율적인데 가격 부담까지 적으니 선택의 이유가 충분한 느낌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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