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길고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통조림은 집에 쌓아두기 편한 식품이다. 하지만 겉모양이 망가진 제품은 먹지 않는 편이 낫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일, 폴 잭슨이라는 위생 분야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통조림을 먹기 전에는 캔 표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작은 찌그러짐은 문제 될 게 없지만, 깊게 들어간 캔은 그대로 버리는 게 낫다.
표면이 심하게 눌린 제품은 안에 진공 상태가 깨졌을 가능성이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로 공기나 세균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상태에서 캔 속 내용물이 오랜 시간 그대로 있었다면, 그 안에서 박테리아가 자랐을 수도 있다.
겉에 녹이 슬었거나, 전체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캔도 마찬가지다. 개봉할 때 액체가 밖으로 튀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면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이미 안에서 뭔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찌그러진 통조림 캔, 그냥 먹어도 될까
실제로 2023년, 통조림 수프를 먹은 20대 여성이 문제가 생긴 일이 있었다. 음식을 먹은 뒤 2주쯤 지나 증상이 시작됐고, 하루 만에 몸 전체가 마비됐다. 이름은 클라우디아 알부케르크 셀라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긴 치료를 받았다.
같은 해 도랄리스 고스라는 사람도 통조림을 먹은 뒤 마비 증상을 겪었다. 입원과 재활을 반복하며 거의 1년을 병원에서 지냈다. 두 사람 모두 통조림을 통해 ‘보툴리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 때문에 생긴다. 이 균은 산소가 거의 없는 곳에서 자란다. 그래서 통조림처럼 밀폐된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엔 복통, 구토,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엔 점점 근육이 마비된다. 호흡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치료를 받더라도 오랜 시간 회복이 필요하다.
통조림의 올바른 보관 방법
통조림은 어디에나 둘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관 장소도 중요하다. 기온 차가 심하고 습기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싱크대 아래처럼 물이 쉽게 튀는 장소는 적합하지 않다.
햇빛이 바로 닿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공간이 적당하다. 문이 닫히는 찬장 안쪽도 괜찮다. 높은 곳에 보관하면 부딪히거나 떨어뜨릴 일도 줄어든다.
한 번 개봉한 통조림은 뚜껑을 다시 닫아놔도 안심할 수 없다. 남은 내용물은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냉장고에 넣는 게 낫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먹는 게 좋다.
마트에서 제품을 고를 때도 유통기한만 보지 말고 겉을 꼭 살펴야 한다. 찌그러진 통조림은 처음부터 고르지 않는 게 안전하다. 아무리 저렴하게 팔아도 겉에 이상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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