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2049년, 화성 이주가 일상이 된 시대. 인간은 더 넓은 우주로의 확장을 꿈꾸지만, 정작 그 여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한 사람의 내면이다. 영화 <문샷(moonshot)> 은 SF라는 외피를 두른 채,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품고 관객 앞에 선다. 문샷(moonshot)>
익숙한 듯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우주 버전
<문샷> 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구조 위에 미래적 상상력을 얹는다. 주인공 월트(콜 스프로즈)는 늘 화성에 가기를 꿈꾸지만,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소피(라나 콘도르)를 통해 불법으로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소피는 화성에 있는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중이고, 월트는 그 곁에 숨어서 목적지를 함께 향하게 된다. 문샷>
서로 전혀 다른 이유로 우주선에 오른 두 사람은 36일간의 우주 여행을 함께하면서 예상치 못한 감정을 키워간다. 클로즈드 스페이스, 제한된 환경 속에서 감정의 농도는 더욱 짙어진다. 장거리 연애, 이별, 상실, 도피, 그리고 설렘 그 모든 감정들이 무중력처럼 부유하는 공간에서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다.
“아무리 멀리 여행해도 너 자신에게선 절대 못 도망쳐.”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 '장소'가 아니라 '자아'에 있다. 월트는 말한다. “여기 오면 내가 바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똑같아요.” 이에 대한 캡틴의 대답은 명징하다. “아무리 멀리 여행해도 너 자신에게선 절대 못 도망쳐.”
이 대사들은 <문샷> 이 단순한 로맨스나 SF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도피의 욕망,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 하지만 결국 우리는 어디를 가든 자기 자신을 데리고 간다는 것, 그리고 진짜 변화는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내면의 전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문샷>
우주와 가장 개인적인 감정이 만나는 지점
<문샷> 은 우주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 가장 미세한 인간 감정을 담는다. 이 영화의 매력은 인물의 감정 변화에 있다. 소피는 연애와 가족, 진로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월트는 자신이 어딘가에 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두 인물은 함께 우주를 떠돌지만, 사실은 각자의 ‘지구’를 찾아가는 중이다. 문샷>
결국 이 영화는 우주가 아닌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동이 아닌 정착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록 큰 반전이나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없지만, 그 대신 관객은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얻게 된다.
SF 로맨스의 포장지 안에 숨겨진 ‘나 찾기’
<문샷> 은 지금까지 수많은 SF 로맨스가 해오던 방식 그대로 시작하지만, 그 결말은 다르다. 우리는 보통 “화성에 가면, 달에 닿으면 달라질 수 있을 거야”라고 믿지만, 결국 변화는 나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히 이야기한다. 문샷>
달을 향해 쏘아 올린 사랑 이야기이자, 스스로를 향해 던진 질문이기도 한 <문샷> . 팬데믹 이후 변화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 소박한 우주 여행은 묵직한 위로가 된다. 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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