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텅 비었다… 봄마다 넘쳐났는데 90% 사라진 '한국 해산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바다가 텅 비었다… 봄마다 넘쳐났는데 90% 사라진 '한국 해산물'

위키푸디 2025-05-10 19:49:00 신고

3줄요약
꽃게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꽃게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서해 연평어장에서 봄철 꽃게잡이철이 사실상 무산됐다. 수온이 예년보다 1도 가까이 낮아지면서 어획량이 급감한 것이다. 연평도는 국내에서도 꽃게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꽃게잡이가 이뤄지는데, 특히 봄어기는 본격적인 어획철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다. 그런데 4월 기준 어획량이 1만㎏에도 못 미치면서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 조건이 예년과 크게 달라지면서 수산 자원의 이동에도 문제가 생겼다. 꽃게는 일정 수온 이상에서 서해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저수온이 이동 시점을 늦췄다. 이 영향은 꽃게뿐 아니라 주꾸미에도 이어졌다. 서해안 대표 수산물 중 하나인 주꾸미의 위판량이 5년 전보다 80% 넘게 줄었다. 이처럼 수온 변화가 어획량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여주는 사례다.

꽃게 어획량 90% 줄어든 연평어장

바다 자료사진. / Dee Dalasio-shutterstock.com
바다 자료사진. / Dee Dalasio-shutterstock.com

옹진군 자료에 따르면 4월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7807㎏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154㎏과 비교하면 무려 89.5% 줄었다. 4~6월 봄어기 중 첫 달인 4월 기준으로 1만㎏에 못 미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6119㎏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저수온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4월 연평어장의 수온은 8~11.9도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수온은 8.6~12.6도였다. 1도 정도 낮은 수온이 꽃게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꽃게는 보통 3월까지 월동한 뒤 4월부터 연안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수온이 낮으면 이동이 지연된다. 꽃게는 일정 수온 이상에서 활발히 움직인다. 수온이 낮으면 활동이 둔해지고, 이동 자체가 늦어진다. 결국 어민들이 투망을 해도 꽃게가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해 가을에도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어획량 감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측은 적은 강수량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꾸미도 5분의 1 수준… 어민 수입 '뚝'

주꾸미 자료사진. / This_is_JiHun_Lee-shutterstock.com
주꾸미 자료사진. / This_is_JiHun_Lee-shutterstock.com

수온 변화는 꽃게뿐 아니라 다른 어종에도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예가 주꾸미다. 7일 수협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2월 말부터 4월까지 서해안 주꾸미 위판량은 404톤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007톤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인천, 경기, 충남, 전북 등 서해안 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주꾸미는 특정 수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진다. 봄철 번식기를 앞두고 연안으로 이동하며 대량으로 잡히는데, 저수온이 지속되면 활동성이 떨어진다. 이동 자체가 줄고, 어획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들의 수입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기준 연평어장의 어획고는 11억3000만원이었다. 올해 같은 달 어획고는 2억4000만원이다. 78.6% 줄어든 수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민 입장에서는 어획량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설비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훨씬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칫 한 철 농사를 망친 셈이다.

저수온 원인은 기후변화… 패턴 반복 우려

꽃게 자료사진. / shinja jang-shutterstock.com
꽃게 자료사진. / shinja jang-shutterstock.com

저수온 현상은 자연스러운 연례 변동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서 저수온 현상이 기후변화와 밀접하다고 밝혔다. 겨울철 한파가 강해지면, 봄철 바다 수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겨울도 이례적인 강추위가 계속됐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서해 먼바다 수온이 떨어졌고, 이 수온이 봄까지 회복되지 못하면서 어획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온만 문제가 아니다. 해류의 흐름, 강수량, 바람 등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평어장은 해류에 민감한 해역이다. 외부 해수가 유입되면서 수온 변화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꽃게나 주꾸미 같은 연안성 어종의 움직임이 쉽게 바뀐다.

계절별 패턴에 맞춰 움직이는 어류의 습성이 깨지는 것이다. 수온이 낮아질수록 이동 시기와 장소가 달라지고, 이는 어획의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이상현상 반복되면 수산업 지속 타격

수산업은 기후와 수온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어종이 움직이는 패턴이 변하면 어획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연중 어획 시기가 정해져 있고, 어획구역도 제한된 상황에서는 대응이 어렵다.

게다가 어민 대다수가 소규모 어장을 운영하고 있어 외부 변화에 취약하다. 최근 몇 년간 수산업 전반에서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어획량 감소, 어종 소멸, 산란 실패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처럼 저수온 현상이 반복되면 연평어장뿐 아니라 전국 어장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어종별 주기적인 이동 패턴이 흐트러지고, 그에 맞춰 계획된 어업이 무력화될 수 있다. 결국 수산업 전반의 구조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환경 변화는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꽃게와 주꾸미뿐 아니라 다른 어종도 차례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획량 감소는 어민 생계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준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