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지존파보다 흉악'...연쇄살인마 온보현의 '충격 민낯'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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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지존파보다 흉악'...연쇄살인마 온보현의 '충격 민낯' 파헤쳤다

메디먼트뉴스 2025-05-10 04:3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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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990년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연쇄살인마 온보현의 끔찍한 범죄 행각과 비뚤어진 내면을 파헤쳤다. 특히 악명 높았던 조직 '지존파'와 자신을 비교하며 흉악함을 과시했던 그의 민낯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꼬꼬무' 174회는 '죽음의 드라이브-그 남자의 살인일지'라는 제목으로, 광역수사대 창설의 계기가 된 온보현 사건을 조명했다. 게스트로는 오마이걸 유빈, 배우 이미도, 김광규가 출연해 충격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1994년, 온보현은 당시 경찰 조사가 한창이던 지존파가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 앞으로 찾아가는 기행을 벌였다. 그는 "내가 지존파보다 흉악하다, 그걸 비교하러 왔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범행일지가 담긴 수첩을 건넸다. 수첩에는 범행 날짜, 시간, 방법은 물론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이 사건의 모든 것은 이 수첩 한 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8세였던 온보현은 전과 13범에 전국적으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여성 홍 씨를 납치한 후, 얼굴을 가리지도 않은 채 피해자의 카드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등 대범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여 형사들을 경악게 했다. 홍 씨 납치 전에는 40대 여성 김 씨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암매장을 계획했으나, 김 씨가 극적으로 탈출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에 이미도와 김광규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 "미친 X이네"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홍 씨 실종 이후 경북 김천에서 또 다른 피해자(20대 여성 배 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온보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온보현은 범행 수단으로 가짜 택시를 이용하며 순식간에 장소를 옮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만함에 빠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그의 범죄 특징 중 하나가 '이동성'이라며, 이로 인해 증거가 드러나도 잡히지 않을 거라 확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공조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점, 온보현은 돌연 경찰에 자수했다. 자수 후 15일 만에 실종된 홍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조형근 전 용산경찰서 형사는 "마치 의식을 치른 것처럼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온보현은 죄의식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하며 섬뜩함을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온보현이 자수 후 기자들에게 "오늘 신문에 제가 톱입니까, 지존파가 톱입니까?"라고 물었던 태도였다. 이는 그의 뒤틀린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온보현은 불과 보름 동안 총 6차례의 범행을 저질렀고, 그중 2건은 살인이었으며, 납치, 강도, 강간, 시체 유기 등 다수의 혐의에 연루됐다. 그가 범행을 멈춘 이유는 황당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 수가 뉴스에 적게 보도되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업적'을 세상에 과시하기 위해 급히 범행일지를 작성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온보현이 스스로를 '악마'처럼 포장했지만, 사실 경찰에 잡힐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그는 겁이 없고 대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심하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수 당시 서초경찰서 형사 역시 "지존파 사건이 크게 보도되니까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뿐, 그가 센 사람이라고는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온보현은 변호인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스스로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하는 황당함을 보였다. 이미도는 "끝까지 허세를 부린다"며 분노를 표했다.

온보현 사건은 당시 지역 간 공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온보현이 자수하자 경찰은 전국적인 공조 수사가 가능하도록 광역수사대를 신설하는 계기로 삼았다. 김성수 당시 김제경찰서 형사는 "더 빠르게 전국적으로 공조가 이루어졌다면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형사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조형근 전 형사 역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지금도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온보현에게 사죄를 설득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온보현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1995년 악명 높았던 지존파 범죄자들의 사형이 집행된 그날, 그의 생도 마감됐다. '꼬꼬무'는 비뚤어진 자기 과시가 만들어낸 사상 초유의 연쇄 살인범과 그로 인해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전하며,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경각심과 슬픔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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