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극심한 통증과 함께 특정 부위에 물집이 띠 형태로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신경통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두를 일으켰던 '바리셀라-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완치 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특히 50세 이상) ▲과도한 스트레스 및 피로 ▲면역 억제 약물 복용 ▲항암 치료 ▲장기 이식 ▲HIV/AIDS 등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 등이 꼽힌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 증상 (발진 전 단계):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시작될 수 있다. 특정 부위(주로 몸통의 한쪽, 얼굴 등)에 타는 듯하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 저림, 가려움 등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진 및 물집 단계: 초기 증상 후 붉은 발진이 나타나고, 곧이어 투명하거나 노란색의 물집(수포)이 무리를 지어 띠 모양으로 발생한다. 이 물집은 특정 신경을 따라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물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름이 차거나 터지고 딱지로 변하며, 보통 2~4주 안에 치유된다.
치유 후 단계: 발진과 물집은 사라지지만,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이다.
대상포진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이다.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의 항바이러스제는 발진 발생 초기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여 증상의 심각도와 지속 기간을 줄이고, 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같은 일반 진통제부터 신경통에 효과적인 약물, 리도카인 패치, 신경 차단술 등이 사용될 수 있다. 물집 부위는 깨끗하게 관리하고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 연고 등이 처방될 수 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고 괴로운 합병증은 포진 후 신경통이다. 발진이 사라져도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계속 남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얼굴에 대상포진이 온 경우 눈을 침범하여 시력 저하 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귀를 침범하면 청력 저하,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뇌수막염, 뇌염,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백신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낮추고, 만약 발병하더라도 증상의 심각도와 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특정 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가려움이 나타나거나 띠 형태의 물집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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