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91.4억 달러 흑자…“반도체가 살렸다, 美관세 영향 4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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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4억 달러 흑자…“반도체가 살렸다, 美관세 영향 4월부터”

폴리뉴스 2025-05-09 10:39:43 신고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3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91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3개월 연속으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회복 조짐이 본격화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주춤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기준으로는 2016년(111억2,000만 달러), 2015년(97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이며, 2023년 5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상수지 개선을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상품수지다. 상품수지는 84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24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흑자 폭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월 수출은 총 59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582억2,000만 달러로 3.0%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1.6%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21.0%), 컴퓨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승용차 수출도 2.0% 증가해 자동차 산업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범용 반도체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데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에 기여했다”며 “철강 수출은 다소 줄었지만, 알루미늄 수출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전했다.

수입은 5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통관 기준으로는 자본재가 14.1%, 소비재는 7.1% 각각 늘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무려 85.1% 급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22억1,000만 달러로 전월(32억1,000만 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해외여행 성수기가 지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4억5,000만 달러에서 7억2,00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다.

기타사업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 항목도 다소 개선되며 전반적인 서비스수지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경상수지의 발목을 잡아온 서비스부문이 안정을 찾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흑자 유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대비 10억 달러 확대된 수치로, 3월 배당 시즌의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이 26억 달러를 차지했고, 이자소득도 8억 달러로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7,000만 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도 순자산 기준으로 78억2,000만 달러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7억5,000만 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증권 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121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45억 달러 증가하는 등 글로벌 자금 흐름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토대로 재도입 가능성이 제기된 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3월 수출입 데이터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철강 수출은 감소했지만, 알루미늄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점을 들어 “아직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며, 4월부터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수출 흐름이 관세 변수에 따라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월 경상수지 흑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미국 대선 변수와 대외 무역환경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확대 가능성과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된다면 2분기에는 수출 탄력이 주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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