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사람의 감정과 마음은 보이지 않기에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감정이 어떠하다-라고 발화할 때 비로소 그 감정을 알 수 있으며, 감정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란 다양하고 또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감정은 나 자신을 대표하는 정신적 개념이자 상대방이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관계의 소통에 있어서 일반적인 자아의 성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반면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모습의 내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한 개인을 어떠한 종류의 감정으로 두고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될 수 있다. 즉, 감정이란 개인적 심리와 그날의 시간, 주어진 환경으로 늘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김정린 작가는 변화무쌍한 인간의 내적 변화를 특정한 표현으로 단일화하지 않고,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다양성으로 받아들인다. 작품 속 작가가 드러내는 여러 존재는 인간의 심리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감정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의 두 가지 파트로 나누어 진행된다. 근래에 진행된 신작은 동물을 소재로 다룬 작업으로 이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표상한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은 언제든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심리를 형상화한다.
작가는 감정의 기복에 따라 사람도 함께 변화하지만, 결국 안정된 상태의 편안함을 지향하고자 하는 취지를 작품으로 드러낸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여유는 완곡하고 부드러운 감정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인생에서 본인만의 행복과 기쁨을 찾으려 하듯이 모든 이가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를 작품으로 시사하고자 하였다. 작품은 이러한 목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공간 즉, 마음의 정원에서 자유롭게 서식하고 있는 동물을 통해 평화와 안정의 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추상적 표현으로 진행한 작업으로써 인간의 심리를 대변한다. 특정한 형태를 명시하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구성을 통해 작가는 경계의 제한 없이 폭넓은 회화를 구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그라미는 한정된 삶을 의미한다. 생의 모든 것은 시간의 영향을 받으며 끝을 맞이한다. 인생을 큰 흐름으로 본다면 삶은 지나가는 순간처럼 느껴지며, 작가는 이러한 짧은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따라 이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작은 원으로 상징하였다.
미세한 도형은 단순한 도식적인 동그라미가 아닌 삶의 의미와 본질을 재고하고 더욱 나은 방향의 인생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그려진다. 나아가 형태적 기법뿐 아니라 색채의 사용을 함께 고려하면서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희망과 고뇌 등의 여러 감정을 주목하고자 하였다.
작가는 스스로 구현한 예술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심리 상태 그리고 이러한 정신적 교류로 유지되는 사람 간의 관계를 다룬다. 작품은 표면의 일관성을 꾀하기보다는 내포하고자 하는 취지를 다방면으로 보여주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스스로 계속해서 작품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도전적 시도를 진행한다. 작품은 좋은 감정과 사람이 모여 좋은 인연이 형성되는 아름다움을 내재한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중함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가 생김을 전하며, 화면 안에 모든 이가 삶에서 평화와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작품에서 직·간접적으로 노출하는 삶의 본질과 감정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시선으로 고찰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존재의 가치와 더불어 자아의 감정과 곁에 머무는 이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를 소망한다.
김정린 작가의 ‘TWO GORGEOUS'展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글=최서원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진=갤러리 도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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