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첫 회부터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 청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SBS ‘사계의 봄’이 첫 방송부터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청춘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회에서는 케이팝 최고 밴드 ‘더 크라운’의 리더 사계(하유준 분)는 월드뮤직차트 1위라는 역사적인 쾌거를 콘서트 도중 듣고, 뒤풀이에서 만취한 상태로 소속사 대표 조대표(조한철 분)와 알코올 대결을 벌이다가 술김에 주먹을 날리는 사고를 치고 만다. 그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며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되고, 소속사의 지침에 따라 한 번도 다녀본 적 없는 한주대학교 캠퍼스에 복학하게 된다.
첫 등교날, 사계는 꿈속에서 들었던 낯익은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김봄(박지후 분)을 만나고, 그녀가 그 노래를 자신의 곡이라고 주장하자 강한 호기심을 품는다. 봄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한 사계는 그녀의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뒤쫓지만, 그곳에서 서태양에게 업어치기를 당하며 김봄을 놓치고 만다.
포기를 모르는 사계는 끝내 캠퍼스를 샅샅이 뒤져 김봄이 소속된 한주 밴드부에서 그녀를 찾아낸다. 입부를 선언한 그는 서태양과 ‘김봄에게 질문할 자격’과 ‘입부 허가’를 걸고 즉석 연주 배틀을 벌인다. 기타 하나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사계에 김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 그는 한주 밴드부 대신 새로운 밴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김봄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에 매료돼 함께 하자며 설득에 나선다.
하지만 그날 밤, 사계는 조대표를 폭행한 순간 자신이 내뱉은 “6년 전 니가 한 짓, 내가 거기 있었어! 내가!”라는 말을 떠올린다. 평소처럼 새벽 5시 45분에 눈을 뜬 사계는 찾아온 조대표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고, 조대표는 분노하며 사계에게 군 입대나 유학 중 선택하라고 통보한다. 그러나 사계가 모두 거절하자 조대표는 냉정하게 돌아서며 불길한 분위기를 남긴다.
다음 날, 사계는 한주 밴드부 멤버들이 꾸민 함정에 빠지고, 그들과의 충돌 장면이 왜곡된 영상으로 퍼지며 또다시 ‘폭행 논란’에 휩싸인다. 결국 그는 밴드를 탈퇴하고 모든 것을 잃은 채 홀로 남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기타와 윤실장이 챙겨준 돈을 들고 길을 나선 사계는 왠지 낯익은 한 집을 발견하고, 그곳에 세입자로 들어간다.
그러나 다음 날, 집과 관련된 정보가 공고와 달라 컴플레인을 제기하고, 이를 피한 김자영(차청화 분)은 집주인에게 따지라며 사라진다. 그렇게 세입자와 집주인으로 다시 만난 사계와 김봄. 사계는 그 순간 깨닫는다.
“김봄을 보는 순간 알았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김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무엇보다 ‘사계의 봄’은 김성용 감독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상미가 단연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장르를 넘나드는 유려한 연출력으로 감정의 깊이를 배가시키며, 자신이 왜 ‘감성 연출의 귀재’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사계의 어린 시절을 그린 병원 장면에서는 어둠 속 한 줄기 조명을 활용해 절망감을 극대화했고, 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등장하는 현재의 사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인상적인 서사를 형성했다. 김봄이 밀쳐진 순간 본의 아니게 사계 품에 안기며 눈을 마주치는 장면에는 부드러운 슬로우 모션이 더해져 두 사람 사이의 설렘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스토리 전개 또한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게 휘몰아치며 청량함과 드라마틱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어린 시절 사계(문우진 분)의 충격적인 과거부터 세계 정상의 스타로 선 무대 뒤에서의 돌발 사건, 그리고 김봄과의 운명 같은 만남과 캠퍼스에서 펼쳐진 예측 불가의 연주 배틀까지,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가 강한 흡입력을 자랑했다. 특히, 사계가 새로운 밴드를 꾸리려는 순간 날카로워지는 조대표의 반응, 이어진 누명과 추락, 그리고 다시 마주한 김봄과의 재회는 한 회 안에 다수의 서사적 변곡점을 배치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했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유준은 ‘사계’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능청스럽고도 진지하게 소화해내며 첫 주연작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지후는 필모그래피 중 가장 밝고 생기 넘치는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 김봄의 순수함과 당당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차세대 로맨스 여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승협은 까칠하지만 따뜻한 츤데레 ‘서태양’ 역을 맡아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오가는 매력을 보여줬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SBS ‘사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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