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독주 체제가 수년간 굳건했지만, 최근 르노코리아와 KGM의 반격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 대를 사더라도 실속 있고 개성 있는 차량을 고르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똘똘한 한 대’가 실적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그랑 콜레오스’를 전면에 내세워 중형 SUV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전작 QM6보다 차체를 키우고 고급스러운 내외장과 최신 안전사양을 탑재해 ‘가성비 프리미엄’이라는 틈새를 공략했다. 특히 SUV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선보이며 친환경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의 효자 모델 QM6 이후로는 신차가 전무했던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9월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로 지난해 11월 한 달동안 국내 판매량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6582대를 팔아치웠다. 올해 3월 말까지 총 3만3375대를 판매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활약으로 르노코리아의 연간 실적 또한 크게 개선돼, 매출 3조699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전통적인 인기 모델 QM6의 하락세를 메우는 동시에,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전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KGM 역시 토레스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2년 6월 출시된 가솔린 모델은 투박하지만 강인한 SUV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고, 이후 출시된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는 디자인·실용성·주행거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하며 하나의 차량명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확장하는 브랜드 전략을 강화 중이다. 현재 전기차시대로 전환하는 가운데 KGM은 ‘토레스’ 브랜드를 하나의 라인업 군으로 자리매김시키며 과거 ‘무쏘’, ‘코란도’와 같은 상징적 SUV 명맥을 잇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르노코리아와 KGM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현대차·기아의 독주로 인해 시장에 다양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르노코리아, KGM의 활발한 신차 출시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현대차·기아는 품질과 브랜드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지만, 이제는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틈새를 공략한 전략 모델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라며 “개성 있는 브랜드가 더 많이 살아남을 수 있다. 다양한 신차의 경쟁은 기술 혁신과 가격 정책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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