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해킹 피해를 이유로 위메이드의 디지털 자산 ‘위믹스(WEMIX)’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위메이드는 해당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만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효력 정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가 내린 상장폐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위믹스재단은 해킹 경위와 공시 지연 사유, 보안 강화 대책 등을 담은 자료를 3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닥사에 제출했으나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는 “피해 복구와 생태계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닥사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언제든 상장폐지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닥사의 재량권 남용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 내 ‘가상자산과’ 신설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도 6일 발송한 주주 서한에서 “해킹 사고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메인넷 보안성과는 무관하다”며 “그럼에도 거래소들이 비공식 기구인 닥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위믹스 가격 하락은 해킹 직후가 아닌 거래소의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본격화됐다”며 “법적 권한이 없는 민간 협의체의 자의적 판단이 시장 신뢰를 훼손하고 피해를 투자자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위메이드는 “비공개 기준과 일방적 절차는 시장 안정에 역행한다”며 “회사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번 결정을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2022년에도 위믹스가 동일 방식으로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면서 상장폐지가 그대로 진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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