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우리의 곁을 떠난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작품. 10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노교수 바움가트너에게 환지통을 앓는 것처럼 애나에 대한 기억이 하나둘 떠오른다. 상실과 그리움, 애도, 기억을 둘러싼 내면의 풍경과 더불어 아내의 미발표 원고들의 내용이 얽히고설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꿈과 환상, 허구의 세계가 일상적 현실의 세계를 침범하고 넘나들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그의 생각에서 사라지지 않’는 방식으로. 대문호가 그려내는 어느 노교수의 사고 회로를 따라가는 일은 금정연 작가의 추천사대로 마치 ‘친숙한 미로를 헤매는 일을 닮았다.’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들을 짚어가며 이 소설을 깊이 읽어 내려가는 것은 우리가 폴 오스터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다.
■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256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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