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강의택 기자 = 이대로 이명재(32·버밍엄 시티)의 유럽 커리어가 끝나는 것일까?
영국 ‘버밍엄 월드’는 4일(한국시각) “버밍엄은 승격에 성공하면서 제대로 된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영입 뿐만 아니라 팀을 떠날 선수들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명재는 이번 2월에 6개월 계약을 맺고 버밍엄에 합류했지만, 단 3경기에 출장했다. 잔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으나 팀을 떠날 확률이 더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버밍엄은 챔피언십(2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두터운 스쿼드를 원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다른 선수들을 영입 후보로 올려놓았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방출설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버밍엄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이명재를 내보낼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이명재는 지난해 울산HD와의 계약 만료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찾았다. 이때 중국, 중동에서 거액의 연봉과 함께 누구나 혹할만한 제안이 왔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두 거절했다. 잉글랜드 버밍엄 시티의 제안을 수락한 후 올해 2월부터 동행을 약속했다.
이명재의 유럽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리그 43라운드 크롤리 타운과의 경기 전까지 약 2개월 동안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버밍엄이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며 스쿼드 운영에 여유가 생겼고, 이명재도 기회를 받았다.
기회를 받은 이명재는 증명해 내고 있다. 유럽 무대 첫 선발로 나선 리그 38라운드 스티버니지와의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명재는 시즌 최종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종의 미’도 거뒀다. 46라운드 캠브릿지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퇴장과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3월 울산HD 팬들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명재에게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걸개를 내걸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들은 이명재를 두고 ‘늦게 핀 꽃’이라 부른다. 커리어 첫 유럽 생활도 그런 흐름이었다. 처음에는 명단에도 들지 못했지만 점차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고, 늦게나마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제야 꽃이 피나 했지만 방출설이 또다시 등장했고 유럽 무대 잔류 역시 적신호가 켜졌다.
STN뉴스=강의택 기자
sports@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